◎“삼성 차부품산업육성 불투명 금세기내 승용차수출 어렵다”/닛산사장 삼성그룹이 부산 신호공단에 건설키로 한 승용차공장이 일본 닛산자동차의 하청 조립생산기지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의하면 닛산자동차는 엔고로 인한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일본내 생산은 줄이되 기술력이 낮은 승용차의 해외 현지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아시아지역 사업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이미 인도네시아 타이완 중국 필리핀등 아시아지역 10개국에 현지조립공장을 확보한데 이어 한국에도 삼성과의 기술제휴를 계기로 현지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이와 관련, 지난 22일 가나가와현 자마(좌간)공장을 폐쇄한뒤 승용차조립라인을 해외에 매각하고 유휴기술진도 함께 파견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승용차사업승인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닛산자동차와 기술제휴를 통해 부산신호공단에 연산 50만대규모의 승용차공장을 세워 오는 98년에 6만5천대를 생산, 이 가운데 30%를 수출하겠다는 각서를 정부당국에 제출했었다. 삼성은 또 국내자동차회사의 기술자스카우트에 대해서도 퇴직후 2년이 지난 사람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승용차생산 노하우가 전혀 없는 삼성이 3년후에 본격 생산체제로 들어간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닛산자동차 자마공장 조립라인과 기술진이 신호공단에 들어올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
쓰지 요시부미닛산자동차사장도 최근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승용차를 수출한다는 것은 금세기중에는 실현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쓰지사장은 또 지난해 삼성과의 기술제휴협정체결 직후에도 『멕시코 미국등지에서 생산된 닛산차종의 앞뒤모양을 약간 변경, 삼성에 OEM(주문자상표방식)생산을 주문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닛산이 삼성에 최신기술을 이전해주기 위해 제휴를 맺은 것이 아니라 아시아지역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을 택했음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독자모델 개발은 외국모델을 단순조립하는 것보다 10배이상의 개발비가 들기때문에 삼성이 닛산모델을 조립생산하여 국내에서 공급할경우 국내의 기존자동차업체들의 경쟁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 경우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고유모델개발보다는 외국모델 베끼기경쟁을 할 수밖에 없어 기술의 대일(대일)종속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삼성닛산제휴 “동상이몽”/일 경제지 「다이아몬드」 특집/닛산,현지기지 추가확보 차원/본격생산전 갈등 표면화 예상
일본의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최신호(25일자)에서 금세기내 삼성승용차의 수출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이아몬드는 또 일본 닛산자동차가 삼성과의 적극적인 기술이전이나 협력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주간지는 삼성과 닛산의 기술제휴를 「동상이몽」이라고 표현한 뒤 승용차사업에 사운을 건 삼성과 닛산의 견해차이는 삼성이 본격 생산에 나서기로 한 오는 98년부터 표면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아몬드는 「삼성과 닛산의 제휴는 동상이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닛산이 한국기업과의 기술협력에는 원래 미온적이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닛산이 80년대후반부터 한국진출을 위한 시장조사를 아예 중지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80년대 초반부터 크라이슬러나 폴크스바겐등과 제휴를 모색했던 삼성은 이들 기업과의 제휴가 모두 실패하자 93년 여름 한국시장에 관심이 없던 닛산에 기술제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는 세계적인 고급승용차를 몇대나 갖고 있는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강한 의지로 삼성그룹이 승용차시장에 뛰어들어 미국등 선진시장에 수출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으나 「회의적」이라고 단정했다. 닛산의 쓰지 요시부미사장은 이 주간지와의 회견에서 『삼성의 자동차공장이 들어설 부산근교에는 자동차부품회사로 전환될 만한 산업이 거의 없다. 삼성이 생각하는 금세기중 수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의 최대 관심은 삼성과의 협력보다는 지난 92년 미국시장을 겨냥해 멕시코에 진출한 공장의 활발한 가동에 있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닛산이 과거 활발한 해외진출과 협력을 추진했으나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80년대에 폴크스바겐 알파로메오 포드사와 잇달아 제휴를 맺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고 영국과 미국에 현지공장을 설립했으나 도요타나 혼다와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도요타나 혼다처럼 가동직후 몇백명의 우수한 기술자를 파견하지도 않고 모델도 현지화라는 이유로 최신형을 공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박영기 기자>박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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