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종합평가」대비 신규임용은 느는데…/연구실 모자라 학생들공간 “잠식”/동아리방 등 축소·통폐합에 반발 『자기만의 방을 고집하지 맙시다』 방은 적고 자녀는 많은 가정이나 단체여행 인솔자가 내건 구호가 아니다. 이대학보 최근호가 교수증원으로 연구실 세미나실 학생회실등이 연쇄적인 공간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을 다룬 「이화안 공간만들기」란 제목의 사설에서 제시한 해결의 「지혜」다.
9월 실시되는 「대학종합평가」에 대비, 각 대학들은 지난해부터 많은 수의 교수를 신규채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필요한 교수 연구실을 늘리기 위해 불가피하게 세미나실 학생회실 동아리방등을 없애거나 통폐합, 학생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이화여대의 경우 지난해 49명의 교수를 새로 채용한데 이어 이달에 64명을 추가임용했고 4월1일자로 다시 19명을 더 채용한다. 1년사이 1백32명의 교수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62명의 교수를 채용한 연세대도 3월1일자로 54명을 추가로 임용했다. 다른 대학들도 대부분 오는 9월에 50명이상의 교수를 임용할 예정이다.
1년사이에 교수들이 1백명이상 늘어났지만 각 대학의 여유공간은 늘지 않았다. 따라서 대학들은 우선 손쉬운대로 학생들이 사용하던 공간을 줄여 교수들에게 내주고 있다.
이화여대는 가정대 건물 1층의 학생회실을 교수 연구실로 바꾸고 학생회는 비좁은 방으로 옮겼다. 연세대문과대 1층에 있던 대학원생 세미나실과 강의실, 2층의 인문과학연구소도 교수연구실로 바뀌었다.
세미나실이 없어지자 수강생수가 7명이 되지 않는 대학원 강의는 강의실을 배정받지 못해 교수 연구실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또 학부생들의 휴식장소인 1층 로비에는 교수 연구실을 늘리는 바람에 방을 빼앗긴 문과대사무실이 들어서 학생들이 쉴 공간이 없어졌다.
연세대는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지난주 교수학생협의회를 열고 공간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측과 학생들이 함께 노력하기로 했으나 당장 뾰족한 방법은 없는 형편이다. 다른 대학들도 사정은 비슷하다.<이현주 기자>이현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