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의류 등 1억2천여만원 난민촌 전달/“상흔씻고 새삶” 격려 한국인 인류애 활짝 한국일보사가 벌이고 있는 「함께사는 사회, 함께사는 세계」 사랑의 실천운동이 국경을 뛰어넘어 아프리카 내륙 르완다에서도 꽃을 피웠다. 한국일보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이 발족시킨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본부」와 「한국선명회」는 지난달 23일 사랑의 쌀 성금및 르완다난민돕기 성금 1억2천2백만원을 르완다와 자이르내 르완다 난민촌 무궁가캠프에 전달했다.
한국일보사는 올들어 대지진으로 하루아침에 생활터전을 잃고 허탈감에 빠져 있던 고베(신호)지역 재일동포돕기운동을 벌였고 네팔 무의촌에 의료봉사단을 파견, 사랑의 진료활동을 펴 뜨거운 동포애와 숭고한 인류애를 실천했다.
이번 르완다에 전달된 성금은 대전기독교연합의 사랑의 쌀 성금계좌로 입금된 7천만원, 르완다난민돕기 목적성금 2천7백만원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측이 모금한 2천5백만원을 합쳐 마련된 것이다.
이날 한국선명회측은 1억5백만원(13만달러)의 증서와 함께 (주)이랜드가 기증한 옷 1천벌을 르완다선명회에 전달했으며 이와 별도로 대전기독교연합은 1천5백만원을 르완다구세군본부에 전달했다.
대전기독교연합 박영태목사는 『난민들이 르완다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농기구와 씨앗을 구입하는데 써 달라』고 당부하고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사랑의 씨앗」이 풍성한 수확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금을 전달받은 르완다선명회 책임간사인 샤론 리(CHARLON LEE)는 『한국인의 정성이 난민 정착과 고아들의 정신적 상처 치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키갈리 르완다선명회 사무실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한국측에서 박목사등 대전기독교연합 관계자 4명, 홍주현목사등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관계자 2명, 한국선명회 관계자 3명등 모두 9명이, 르완다측에서는 진 부처블(JEAN BOUCHEBL)르완다선명회회장등 모두 40명이 참석했다.
사랑의 쌀 운동본부와 르완다난민돕기에 앞장 선 교계관계자들은 르완다가 비수교국이어서 성금전달방법을 찾지 못하다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사무소를 설치, 긴급구호및 고아보호등 난민지원사업등을 펴오던 선명회를 통해 성금을 전달하게 됐다.
한편 대전기독교연합측은 르완다선명회가 운영하는 키갈리 보건소를 둘러보고 『현지주민들의 전염병 예방활동에 써 달라』며 40만원을 내놓았다.
또 교계관계자들은 24일에는 르완다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자이르 고마지역으로 이동, 무궁가캠프내 고아원에 1백60만원(2천달러)을 전달했다.
르완다는 내전이 할퀴고 간 상처로 키갈리시내 옛 후투족이 지배할 당시의 정부청사를 비롯해 공항청사, 상가등 곳곳에 총탄자국이 수없이 나 있고 시가지는 일자리와 배움터를 잃은 청소년들이 넘쳐나고 있다.
르완다는 지난해 7월까지는 전체 인구 7백50만명의 85%를 차지하는 후투족이 권력을 장악하고 소수족인 투치족(15%)을 지배해 왔는데 두 종족간의 내전과정에서 대량학살과 전염병으로 1백만명이 죽고 2백여만명이 접경국가인 자이르 탄자니아 부룬디 등지의 난민촌에 흩어져 생지옥에서 연명하고 있다.
또 내전중 부모가 학살당했거나 도망해 고아가 된 어린이만도 자그만치 8만5천명에 이른다.
부모가 도끼등에 맞아 죽는 현장을 본 고아들은 아직도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르완다선명회를 포함한 민간구호기관 관계자들에 의하면 고아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해 준 뒤 사회에 복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들이 잘 따라주지 않고 이유없이 분노를 터뜨리기 일쑤라는 것이다.
현재 르완다는 새로 정권을 장악한 투치족이 화해를 약속하고 후투족난민들에게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나 과거 투치족에 대한 대량학살을 자행했던 후투족은 돌아가면 「피의 보복」을 당할 것으로 믿고 옛 터전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고 있다.
◎르완다 어떤 나라인가
르완다는 아프리카 중앙에 위치한 인구 7백50만명의 작은 나라.
1885년 독일식민지가 된 이후 벨기에의 신탁통치를 받아오다 62년7월 독립했다. 공용어는 프랑스어이며 국민 대다수가 기독교(50%)와 가톨릭교(45%)를 신봉한다.
르완다는 본래 농업국으로 커피와 차를 주로 수출해 왔으나 내전으로 농토는 황폐화하고 국민들은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키갈리(르완다)=이진동 기자>키갈리(르완다)=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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