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등 취약지 공략/지방선거 정치색 희석도 계산 민자당이 장·차관등을 지낸 전직 고위관리들을 시장 군수 구청장등 기초단체장후보로 대거 영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전직 장·차관출신중 어느 정도가 선뜻 수락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할 것같다. 그러나 이들을 광역단체장도 아닌 기초단체장선거에 대거 투입하려는 여권의 복안은 사안의 성격상 야권의 선거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민자당이 전직 장·차관을 지역연고가 있는 기초단체장후보로 적극 공천하려는 배경에는 우선 두가지 목적이 내포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취약지역에서의 당선가능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이번 「6·27 지방선거」의 정치성을 가급적 희석시키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여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지역이 주된 고려대상이다. 사실 민자당의 입장에서 볼 때 호남지역은 TK정서가 팽배한 대구와 함께 선거전략수립이 가장 어려운 곳이다. 민자당은 호남의 경우에도 지명도와 행정능력을 겸비한 전직 장·차관을 기초단체장선거에 내세우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또한 여권이 전직 장·차관을 기초단체장선거에 발탁키로 한 것은 야당이 이번 선거를 문민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몰고 가려는데 대한 대응전략의 일환일수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최근 『지방선거는 어디까지나 지방살림살이 책임자를 뽑는 것이지 정치인을 뽑는 것이 아니다』며 「탈정치」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로는 전남의 손수익 전교통장관(장흥) 허신행 전농림수산장관(순천) 전석홍 전보훈처장(영암) 임인택 전교통장관(순천)과 전북의 최동섭 전건설장관(남원)등이 있다. 또 김수학 전국세청장(경주)과 심재홍 전경기지사(김포)도 의사타진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통상적인 방법으로 공천하는 것이 본인에게 부담감을 준다면 해당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시민단체가 출마를 권유하거나 추대하는 우회적인 방법도 고려중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장·차관등을 지낸 전직 고위관리 60여명을 대상으로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출마의사만 있으면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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