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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서울시장 후보 누구낼까 고민/행정가출신 공천 당선 자신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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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서울시장 후보 누구낼까 고민/행정가출신 공천 당선 자신못해

입력
199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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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력갖춘 정치인」 절충론 대두 민자당은 지금 서울시장후보를 놓고 「햄릿」의 고민에 빠져 있다. 그 고민은 명분과 현실, 그 어느 쪽도 선택하기 어려운데서 비롯되고 있다.

 민자당의 명분은 「지방자치=생활자치」라는 등식, 곧 정치색의 배제로 압축할 수 있다. 김영삼대통령도 『지자제선거는 정치인이 아닌 지방살림살이의 일꾼을 뽑는 행사』라고 「일꾼론」을 밝힌바 있다. 명분대로라면 민자당의 서울시장후보는 당연히 행정가가 돼야 한다.

 그러나 명분을 좇다 보면, 곧 현실의 벽이 가로 막는다. 전문가, 행정가 중에서 당선가능성이 높은 거물급이 별로 없는 것이다. 역대 서울시장의 리스트를 펼쳐도, 『바로 이 사람이다』는 적임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게 민자당의 고백이다. 서울의 승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민자당이 잘 안다. 아무리 부인하려 해도 서울선거의 결과는 지자제 전체의 승패로 확대해석되고 있다. 때문에 민자당은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명분을 포기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행정경험, 전문적 능력, 경영마인드를 갖춘 정치인을 택하자』는 명분과 현실의 절충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집중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최병렬 현시장과 이명박의원이다. 최시장은 6공때 공보처장관 노동부장관을 지냈고 지난 대선때는 선거기획·홍보를 맡아 「YS대통령 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했다. 또한 정무수석의 경력도 있으며, 전국구지만 재선이다. 행정, 정치 양날을 어느정도 갖춘 셈이다. 이의원 역시 「샐러리맨의 우상」 「신화적인 전문경영인」이라는 별칭처럼 화려한 기업경력의 소유자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영에 비중을 둔다면, 더할 나위없는 적임자이다. 특히 이의원은 적극적으로 출마의지를 피력하고 있고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대중성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내외밖에 얻지 못하는데 어떻게 후보가 되느냐』는 최시장의 변처럼 당선가능성을 고려하면,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최근 당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는 이세기의원도 통일원장관 정책위의장등을 역임했지만, 대중적 인기도에서는 최시장 이의원보다  떨어진다는게 중론이다.

 박찬종의원의 영입설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영입은 지자제선거를 정치승부로 변질시킬 뿐 아니라, 당내 반발을 초래할 소지도 적지 않다. 적어도 당지도부에서는 박의원 영입은 이미 물건너간 카드가 돼 있다. 여권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이 「히든카드」를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재계, 학계, 관계를 둘러봐도 낙승을 기대할만한 인물이 선뜻 떠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최시장과 이의원중에서 낙점, 여권의 조직력으로 밀어주면 승산이 있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붙여 가는 형국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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