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현대정공,97년까지 개발계획/시속 110㎞… 2년간 부산서 시범주행 꿈의 열차로 불리는 자기부상열차가 99년께 부산지역에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현대정공과 공동으로 60억원을 들여 국책사업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97년까지 개발하고 시범주행을 거쳐 99년에 부산―김해 노선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아래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하고있다.
기계연구원은 이 계획의 일환으로 8월까지 1.1의 연구용 시험선로를 대덕연구단지내에 건설, 시속 70까지 달리는 주행시험을 98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부산의 해운대역과 송정역사이를 시범구간으로 정하고 부산시와 선로건설문제를 협의하는 한편으로 기초조사활동도 벌이고있다. 기계연은 97년까지 4의 시범구간 선로를 완성하고 4량의 열차를 투입해 2년동안 시범운행할 예정이다. 이 구간은 해운대·송정해수욕장과 수영만요트경기장 등 관광지가 밀집해 있고 해안선을 따라 선로를 건설하기 때문에 관광노선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기계연과 현대정공은 93년 대전엑스포박람회때 시속 10의 40인승 자기부상열차 시험모델을 전시운행한 경험이 있어 실용화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부산―김해 25·6구간에 투입할 자기부상열차는 좌석40인승(최다 승차인원 1백14명)으로 열차 6량이 편성된다. 이 열차는 시속 1백10로 수동 또는 자동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자기부상열차는 자석의 힘으로 궤도위를 1∼10㎝쯤 떠서 달리는 새로운 방식의 열차다. 현재의 열차는 궤도와 바퀴사이의 마찰에 의해 추진력을 얻기 때문에 속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자기부상열차는 마찰이 없어 소음이 없고 승차감이 뛰어나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또 곡선및 경사 주행에 우수하고 궤도와의 접촉에 의한 차량부속품의 마모가 없어 차량유지비용도 저렴하다. 특히 경부간 설치될 고속전철은 최고시속이 4백에 불과하지만 자기부상열차는 시속5백이상도 가능하다.
이 열차는 차량의 부상방식에 따라 크게 일반 전자석을 이용한 상전도식과 초전도체를 이용한 초전도반발식으로 나뉜다. 기계연구원이 연구하고있는 상전도식 자기부상열차는 이미 도심내 단거리구간을 달리는 중·저속형(시속2백이하)이 일부 선진국에서 실용화단계에 들어갔으나 초전도식은 고온초전도체 기술개발이 어려워 연구수준에 머물러 있다.
자기부상열차 기술에서 가장 앞선 일본은 96년 도쿄(동경)근처 오쿠나지역에 세계최초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실용화시킨다는 목표로 6의 선로를 건설중이며 시속5백이상의 초고속열차를 2000년 초반까지 도쿄와 오사카(대판) 구간에 운행할 계획이다. 독일은 2000년대초 베를린―함부르크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운행을 목표로 94년부터 착공에 들어갔으며 미국도 92년 고속자기부상열차 개발 10개년계획을 수립하고 모델을 개발중이다.
기계연구원 자기부상열차사업단 김인근단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5번째로 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해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며『고속자기부상열차는 2000년대 초반이면 실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선년규 기자>선년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