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칩파문 진정 국내수요 촉발/절전·간편한 조작 등 기능 개선/값도 「486」과 20만∼30만원 차이 미국 인텔사의 펜티엄칩 불량파문으로 펜티엄PC 판매에 관망세를 취했던 국내 PC업체들이 이달말께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시장조성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펜티엄PC는 지난해말 주력기종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두차례에 걸친 펜티엄칩불량 파문, 486DX급 멀티미디어PC의 호황등으로 판매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분석에 의하면 펜티엄PC는 지난해 전체 PC판매량 1백16만대의 약 3%인 3만5천여대가 팔리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0만원을 호가하던 펜티엄칩이 최근 30만원대로 떨어지고 펜티엄PC 수준의 고성능컴퓨터에 필요한 차세대 운영체계「윈도즈95」가 하반기에 국내에도 출시될 것으로 보여 펜티엄PC 수요를 촉발시키고있다.
○멀티미디어 기본
삼보컴퓨터 삼성전자 등 국내 대규모 PC업체들은 펜티엄PC 신제품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신제품들은 멀티미디어기능을 기본장착할 뿐 아니라 펜티엄칩 중에서도 처리속도가 월등하게 빠른 「P54C」칩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체와 모니터를 결합한 모니터일체형등 각사마다 특색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컴퓨터는 올 2분기부터 멀티미디어펜티엄PC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자체분석을 토대로 사무용, 그래픽전용, 멀티미디어용 등 3종의 신제품을 이달말께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멀티미디어PC는 10월 국내에 발표될 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즈95」를 완벽하게 지원하고 주변기기도 복잡한 조작이 필요없는 첨단기법인 「플러그 앤 플레이」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플러그 앤 플레이 기능은「꽂으면(PLUG) 즉시 작동한다(PLAY)」는 뜻으로 컴퓨터에 주변기기를 설치하면 별도의 환경설정을 해주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주변기기를 사용하려면 컴퓨터본체와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통로와 교통수단격인 환경을 미리 설정해주어야 했다. 이 기능을 장착하면 음악카드 확장카드 등을 추가할 때 번거롭지 않아 초보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달말 모니터와 본체가 하나로 결합된 모니터일체형PC「홈스테이션」을 발표할 방침이다.
가정에서 TV를 시청하는 것처럼 손쉽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한 이 제품은 원터치 리모컨 조작으로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는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설치공간도 절약
모니터일체형PC는 기존PC와 달리 본체와 모니터를 복잡하게 선으로 연결할 필요가 없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 미국 일본등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도 5월께 국내시판용 펜티엄PC로는 처음으로 절전기능을 갖춘 「매직파워」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펜티엄PC는 칩의 전력소모가 많아 절전기능을 갖추기 힘들었다.
국내 펜티엄PC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대우통신은 4월초 4배속CD롬드라이브와 동화상재생(MPEG)보드를 장착한 신모델을 발표할 예정이며 현대전자도 4월중순 MPEG보드와 TV수신카드를 하나로 통합한 보드를 장착한 「멀티캡2」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보컴퓨터 노수홍 홍보실장은 『최근 펜티엄PC의 가격이 크게 떨어져 486DX2급 멀티미디어PC와의 가격차가 20만∼30만원에 불과하다』며 『올 중반기를 고비로 국내PC시장은 멀티미디어펜티엄PC가 주력기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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