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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어 대신 그림선택/「차세대 운영체계」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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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어 대신 그림선택/「차세대 운영체계」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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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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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어 마이크로사도 8월께 시판/파일접속 빠르고 멀티미디어 능력도 컴퓨터를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운영체계(OS)를 놓고 세계적인 컴퓨터업체인 미국의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맞붙었다. IBM이 지난해 11월 32비트 운영체계인 「OS/2워프」의 시판에 나선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사도 8월께 「윈도즈95」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두 제품의 한글판 개발에도 나서 한국IBM이 이달말 OS/2워프의 한글판을 선보이며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도 10월께 한글윈도즈95를 내놓을 예정이다.

 컴퓨터의 운영체계는 컴퓨터회로를 사람과 연결시켜주는 소프트웨어로 도스(DOS)가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10년동안 군림해왔던 도스는 차세대 운영체계의 등장과 함께 운명을 다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차세대운영체계는 복잡한 명령어 대신에 윈도즈처럼 알기 쉬운 그림을 눌러 작동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컴퓨터를 켜고 잠시 기다리면 펜 전화 붓등 여러 모양의 작은 그림(아이콘)들이 화면에 가지런히 나타난다. 펜 그림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면 워드프로세서로 쓸 수 있고 전화그림을 누르면 컴퓨터통신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다.

 OS/2워프는 IBM사가 전문가용으로 사용해왔던 운영체계를 일반인용으로 개선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발표이후 전세계적으로 1백만개이상 판매됐다. 차세대 운영체계의 선발주자답게 일본의 주요 PC제조업체인 NEC 도시바(동지) 히다치(일립)와 독일의 포비스 에스콤 컴덱사 등에서 생산하는 PC에 기본으로 장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시카고라는 암호명으로 개발을 추진하여 지난해말 시제품을 선보였고 최근 윈도즈95로 제품명을 확정했다.

 두 제품은 전세계 1억2천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운영체계 도스와 도스용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32비트컴퓨터라면 노트북컴퓨터까지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에 버금가도록 만들어 준다. 팩시밀리 송수신은 물론이고 파일접속 프린트 등 작업속도를 월등하게 향상시킨다. 또 해상도가 높은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고 CD롬타이틀을 자동으로 설치 동작시켜주며 비디오시스템과 CD롬파일시스템을 갖춰 멀티미디어능력을 크게 향상시킨다. 이밖에 화상통신 및 화상회의 프로그램과 세계최대의 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넷에 자동으로 접속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장착됐다. 문서를 작성하면서 컴퓨터통신에 연결해 각종 정보를 다운로드(전송)받을 수 있고 동화상과 음악이 결합된 멀티미디어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음성카드 CD롬드라이브등 컴퓨터주변기기를 장착하는 방법도 훨씬 간편해진다. 지금까지는 주변기기를 장착할 때 사용자가 조절스위치로 시스템의 환경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시스템에 원하는 주변장치를 꽂기만 하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 구성해 준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도스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일대 격전을 벌일 태세인데 과연 누가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양사는 두 제품을 내놓는데에 그치지 않고 컴퓨터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기능이 향상된 제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며 응용프로그램의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김주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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