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지난 18일 고려대에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정명예회장은 이날 『빈손으로 상경해 막노동판을 전전할 때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신축공사장에서 돌을 나르던 기억이 생생한데 오늘 이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게 되니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려대는 정명예회장이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문화 육영사업에 쌓은 공로를 인정해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홍일식 고려대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회장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동하는 전환기에 산업현장을 주도했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로써 정명예회장이 받은 명예박사학위는 모두 7개가 됐다. 정명예회장의 학력은 강원 통천 송전소학교졸업이 전부. 소학교 졸업후 상경해 공사판 일꾼 쌀가게점원등을 전전하면서 주경야독, 결국 자수성가했다. 그는 1940년 합자회사인 아도서비스공장대표로 취임한 이래 지난 91년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반세기동안 부침이 극심했던 시대적 여건속에서도 현대그룹을 세계굴지의 기업으로 키웠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정명예회장의 동생이자 고려대교우회장인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을 비롯 몽구(현대정공회장) 몽헌(현대전자회장) 몽준(현대중공업고문) 몽일(현대종합금융사장)씨등 아들과 며느리등이 참석했다. 정명예회장은 오는 5월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도 인문과학명예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유승호 기자>유승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