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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없는 학교” 신교육 선언/중동중·고교,전교생 학부모에 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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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없는 학교” 신교육 선언/중동중·고교,전교생 학부모에 통신문

입력
1995.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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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회복 협조당부… 교육계에 새바람 「부담없이 학교에 오셔서 선생님과 자녀교육을 상담하세요」

 서울 중동중·고교 학교법인인 중동학원이 최근 「촌지없는 학교」를 공개적으로 선언, 교육계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중동학원은 지난 17일 재단이사장(강진구) 고교교장(유병국) 중학교교장(최도곤) 공동명의로 중·고교 전교생 가정에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을 우송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촌지 근절을 지시한 경우는 있었으나 학교차원에서 학부모들에게 「촌지없는 학교운영」을 공식화한 것은 드문 일이다.

 중동학원은 가정통신문에서 『교사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태어나 「신교육」을 실천한다는 다짐으로 「촌지없는 학교」를 운영키로 했다』며 참된 교육을 위한 학부모의 협조를 당부했다.

 중동학원측은 『학부모님들이 자녀지도를 위해 언제든지 선생님과 만나 대화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학교에 나오시는 일이 부담이 되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눌 수 없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고 지적했다.

 학원측은 특히 『촌지문제로 교사와 학부모의 만남이 순수성을 잃게 되었을 뿐 아니라 교사로서의 품위와 자긍심을 지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학교 사회의 가장 큰 구조적 병폐인 촌지로 인한 불신을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해 앞으로 학부모님들의 사례를 일절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학원측은 이와 함께 『학부모님들이 이같은 학교의 노력에 동참, 교사의 자존심과 명예를 실추시키는 사례를 없애고 교권을 보호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동학원은 92년 당시 이사장부부가 거액의 학교공금을 유용하고 해외로 도피, 관선이사가 파견되는등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렸으나 지난해 3월 삼성그룹이 학교를 인수한 뒤 정상을 되찾았다.

 중동학원은 현재 국내 최고의 사학을 목표로 중장기발전계획과 신교육프로그램등을 마련,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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