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찬미」 「그대안의 블루」로/섬세한 감각과 역량과시/충무로의 “잘나가는 여성” 화려한 영화의 세계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명기획의 대표 심재명(32)씨는 기획이라는 생소한 길로 영화인의 꿈을 이루었다.
영화입문 8년째인 심씨는 충무로에서 잘 나가는 기획자로 통한다. 심씨가 기획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사의 찬미」 「그대 안의 블루」 「그 여자 그 남자」등이 심씨의 감각과 판단으로 빛을 본 영화들이다.
심씨의 성공은 충무로에서 영화기획의 중요성을 다시 알리고 정착시킨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기획은 소재를 개발하거나 시나리오를 선정하는 단순한 사전입안단계지만 최근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시대의 흐름, 관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짚어 분석하는 일이 흥행의 성패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심씨는 철저한 사전조사로 파악된 관객의 요구, 영화판에서 발굴한 숨은 재능들을 연결하는 영화기획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다.
심씨는 동덕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88년 S극장 광고담당 카피라이터로 영화인생을 시작했고 극동스크린을 거치면서 극장광고등 영화제작 전반에 대한 실전감각을 익혔다. 심씨는 한동안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93년에 명기획을 차려 이제는 어엿한 대표다. 영화인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기획은 할 만한 일이라고 심씨는 권한다. 현장을 뛰는 촬영이나 돈이 많이 드는 제작보다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심씨는 올해 기획을 넘어 제작에 직접 나서 보려 한다. 아직 시나리오 단계에 있지만 작품도 선정됐고 스폰서도 섭외중이다. 평범한 여인의 삶이라고만 심씨는 말했지만 근사한 방화 한 편을 선보일 것이라고 주변에서 귀띔한다. 「미션」의 제작자이며 자신의 거취에 따라 할리우드의 판도가 바뀌는 영국출신의 프로듀서 데이비드 푸트남같은 명제작자가 되는 게 심씨의 꿈이다.<글 이재렬 기자> <사진 최종욱 기자>사진 최종욱> 글 이재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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