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각국 정부·기업·개인 제한없어/정보화사회 진면목 볼 기회 세계최대 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넷을 통해 지구촌 곳곳의 「전시장」(컴퓨터파일)에 들어가 갖가지 전시품목의 정보를 볼 수 있는 21세기형 「인터넷 박람회」가 내년에 열린다. 각국의 산업 문화 학술 오락등 각분야의 자랑거리들이 컴퓨터를 통해 경연을 벌이는 인터넷박람회는 최근 미행정부의 승인을 받고 본격준비에 들어갔다. 전세계의 컴퓨터통신망을 연결하는 인터넷에는 현재 1백40여개국 3백만여만대의 메인컴퓨터가 접속돼있고 이용자수는 무려 4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정보통신기기 제조 판매업자들의 모임인 「인터롭(INTEROP)」은 이달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5년도 정기회의를 갖고 인터넷박람회의 개최일정을 확정키로 했다.
앨 고어 미부통령은 『과거의 세계박람회는 신기술의 전시장이었지만 인터넷박람회는 정보통신기술이 펼치는 정보화시대가 결코 멀지 않은 미래의 일임을 실감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박람회는 종래의 박람회와 개최방식이 전혀 다르다.
각국 정부와 기업은 물론 개인도 제한없이 박람회에 출품하고 싶은 내용을 음성 화상 그래픽비디오등 다양한 컴퓨터파일로 만들어 인터넷에 접속시킬 수 있다. 「파빌리온(전시장)」으로 불리는 이 파일은 박람회 폐회후에도 인터넷에 공개된다.
인터넷박람회에는 벌써 세계 각국에서 참여계획을 밝히고 있다.
백악관을 비롯, 실리콘그래픽스 선마이크로시스템등 주요 미국 컴퓨터업체와 일본 영국 네덜란드 태국등의 기업과 개인들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태국 방콕포스트지는 태국의 다양한 음식을 파빌리온에 전시하겠다고 공표했고 미국의 케네디기념관은 어린이들을 위한 멀티미디어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또 세계 유명교수의 강의를 즉석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원격교육과 미디어쇼등도 예정돼있다. 미국 일본등에서는 일반인들이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박람회를 볼 수 있는 전시관도 건립할 예정이다.
국내 인터넷가입자 명단을 관리하는 한국전산원 오광석선임연구원은 『이번 박람회는 미국이 정보통신분야의 기선을 잡으려는 의도가 실려 있기는 하지만 컴퓨터를 통해 모든 정보를 주고 받는 정보화사회의 실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개최일정이 잡히면 국내에서도 단체와 개인의 참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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