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관례9명」깨고 “5명선임” 발단/동교동·비주류 “무슨 저의로” 강력 반발 통합선거법 개정파동에서 승리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있는 민주당에 골치아픈 현안이 돌출했다. 지구당정비를 위한 조직강화특위의 위원선정방법등을 둘러싸고 이기택총재와 부총재들이 알력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새 조직책을 선정해야할 사고지구당은 모두 49개로 2백37개 전지구당의 4분의 1이 훨씬 넘는다. 따라서 이자리에 어느 계파소속의 인사가 얼마나 배치되느냐의 문제는 총재단경선이 실시되는 오는8월 전당대회의 경선향배와도 밀접한 함수관계를 갖는다. 이런 사정때문에 이전까지 당내 인사문제는 이총재와 8인 부총재측 인사 9명이 모두 참여, 기존 계파비율등에 따라 적당히 배분하는것이 관례가 돼왔다.
그런데 이총재는 지난15일 이같은 「나눠먹기식」인사를 배제하겠다며 기존9명의 조강특위 위원수를 5명으로 줄여 선임하라고 최락도사무총장에게 지시, 부총재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샀다. 동교동계의 한 부총재는 『민주당이 이총재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망각한 모양』이라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했다. 동교동계는 특히 『이총재가 날치기저지투쟁후 자신의 당내 위상이 높아졌다고 판단, 밀어붙이기로 나오는것 아니냐』며 이총재의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동교동계에서는 대여투쟁의 과실이 대부분 이총재에게로 돌아가는듯한 당안팎의 기류에 제동을 걸어야한다는 의견이 심상치않게 제기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부 분위기까지 작용, 동교동계의 저항은 다른 어느 계파보다 완강한 듯하다.
김상현고문의 비주류 역시 절대불가 입장이다. 비주류의 한관계자는 『혹시 과거 범주류였던 이총재와 동교동계가 담합, 우리를 완전히 묵살하려는게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여기에 야권통합때 새로 가세한 이종찬 상임고문과 김근태 부총재도 아직 공식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이총재의 입장에 부정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번 조직정비에서 일정지분을 할애받기로 통합당시 민주당과 이면합의를 보았다는것이 이들 두사람의 설명이다. 따라서 조강특위에 반드시 양측의 인사가 각각 1명씩 포함돼야하나 위원수가 축소될 경우 소수세력인 자신들이 배제될지도 모른다는것이 이들의 우려이다.
이렇게 볼때 이총재는 다른 모든 정파에 포위돼있는 형국이지만 동교동계와 비주류등도 고민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다. 이총재가 민주당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온 나눠먹기 지양이라는 대의명분을 업고있다는 점이다. 총재취임후 이총재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첫무대인 이번 민주당의 갈등이 어떻게 귀결될지 새삼 주목된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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