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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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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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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세계금융시장의 조짐이 좋지 않다. 세계금융시장이 지뢰밭같다. 언제 어디서 뭣이 터질지 모른다. 멕시코 페소추락―베어링스사의 파산―엔·마르크고·달러저파동등 격동의 연속이다. 다음에는 또 뭣이 올 것인가. ◆파도도 삼각파가 위험하다. 방향이 다른 물결이 부닥쳐 일어나기 때문에 방향과 유속등이 불규칙해 선장이 대응하기 어렵다. 연이어 터지고 있는 최근의 세계금융파동이 이 삼각파와 같다. 뉴욕·도쿄·런던·프랑크푸르트등 선진금융시장에서도 터지고 싱가포르·멕시코 증권시장과 같은 신흥금융시장에서도 일어난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또한 금융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베어링스사와 같이 선물거래에서도 나타나고 프랑스의 국영 크레디 리요네은행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업에서도 발생한다. 베어링스사는 약 10억달러의 결손으로 침몰했으나 크레디 리요네은행은 누적결손이 5백억프랑(1백억달러)에 달해 복원력을 상실했다. 한마디로 안전한 곳이 없다. 금융의 불확실성이 이처럼 확실한 때도 최근에는 없었던 것같다. ◆불안의 근저는 세계의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의 구조적인 약세. 불안을 고조시키는 것은 미국·독일·일본등 세계경제 3대초강대국을 포함, 누구도 이 문제에 발벗고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독·일등 3경제대국 자체들이 발등의 불끄기에 바쁘다. 역시 클린턴미대통령이 앞장서야 하는데 비전결여, 정치력제약, 미온적 여론등으로 역부족. 세계경제지도력은 표류하고 있다. ◆금융의 세계조류가 난조일수록 나라건 기업이건 안전제일주의가 생존의 요체다. 베어링스그룹이나 크레디 리요네은행, 멕시코페소화 붕락등은 모두 탐욕, 부실관리, 방만한 운영등에서 빚어진 것이다. 덕산그룹의 파산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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