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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환경/제1청결도시 센다이시 르포/「쓰레기 0」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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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환경/제1청결도시 센다이시 르포/「쓰레기 0」에 도전한다

입력
199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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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등 국교때부터 실천… 재활용13%/아낌없는 재정지원에 시민의 감시도 큰몫 쓰레기제로에 도전하는 일본 제일의 환경도시.  일본에서 쓰레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도시가 센다이(선대)시다. 실제로 일본 동북지방의 최대 도시 센다이는 1백만명이 모여 산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 인구 1천2백만명의 대도시치고는 모범적 환경도시라는 도쿄의 길거리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 담배꽁초도 없고 거리에 나뒹구는 휴지도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멋드러진 가로수가 줄지어 서 있어 시가지는 더욱 청결해 보인다.

 대단한 비결이라도 있을까. 일본내 다른 도시가 궁금해 하는 사항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그 비결을 찾아 센다이를 찾곤 한다.

 『다른 것은 필요없습니다.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면 됩니다. 시는 주민들이 재활용률을 높일수 있도록 유도만 하면 됩니다』

 센다이시 환경국 업무제1과장 세이노(청야천추·54)씨가 털어놓는 비결 아닌 비결이다. 93년말 현재 센다이시의 재활용률은 13%. 일본 전체가 2000년에 10%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앞서 있다.

 재활용률을 높이자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의제다.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다. 행정당국의 적절한 정책, 주민들의 흔쾌한 동의와 협조. 이 두가지가 맞아떨어져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센다이시가 취한 「유도 정책」의 열쇠는 「돈」이다.  센다이시에는 어린이 모임 1천1백개가 있는데 이들은 집에 있는 폐품을 가져와 수집업자에게 판다. 시는 수집업자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연 3만엔에서 20만엔씩 보조금을 지급한다. 수집을 많이 하면 할수록 보조금도 많이 나가는데 이렇게 나가는 돈이 1년에 7천만엔 정도다.

 시는 생활쓰레기의 경우 일단소각, 화학물질과 섞어 비료로 만든뒤 필요로 하는 일반가정에 공급하는데  이 때도 세대당 2천엔을 나눠준다. 이렇게 나간 돈이 93년의 경우 8백만엔이었다. 재활용 회사 1백4개중 적자를 보는 곳이 있으면 역시 돈을 대준다. 음식찌꺼기를 수거, 양돈 사료로 이용하는 회사에도 보조금이 나간다. 이 덕분에 양돈사료로 활용된 음식찌꺼기 양이 93년에 7천톤이나 됐다. 또 한가지 방법은 투명 봉지의 사용이다. 지난 89년 도입한 투명 비닐봉지 사용의 의무화는 획기적인 쓰레기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쓰레기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 봉지에 넣어야만 수거하겠다는 것으로 확실한 분리수거, 재활용률 제고를 보장해 준다. 센다이시가 요즘처럼 깨끗해진데는 투명봉지 사용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쓰레기에 관한 한 시와 주민은 하나다. 시는 우선 마을마다 1백명 내외의 환경홍보담당 요원을 뽑도록 한 뒤 이들로 하여금 주민들에게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알리도록 한다. 관련 팸플릿·비디오 테이프 제공, 주민 견학 알선등도 시가 하는 일이다. 학교에서는 국민학교 4학년때부터 환경문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아이들은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깨닫고 자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큰 아이들은 환경 보호의 파수꾼이 된다. 센다이시가 앙케트 조사를 하면 가장 중요한 일로 쓰레기처리를 꼽는 사람이 제일 많을 정도다. 그만큼 쓰레기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다.

 센다이 시민들이 이처럼 환경에 각별한 관심을 쏟게 된 중요한 계기는 지난 74년 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강 「히로세가와(광뢰천)」 를 지키자는 조례를 제정하면서부터다. 당시 시민들은 이 강에 사는 은어가 혹시라도 강이 오염돼 사라져 버리는 일이 없도록 손을 써 두자는 취지에서 조례를 만들었다. 그때도 강물은 깨끗했지만 센다이시는 그 깨끗함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굳이 조례까지 만든 것이다. 지금도 센다이 시민들은 히로세가와에  특별한 애정을 보인다. 강에 조금이라도 오염물질이 섞이면 큰일 난 것처럼 도시가 시끄럽다.

 이처럼 센다이는 쓰레기, 나아가 환경문제에 있어 다른 지역보다 한발 앞서 있다. 그러나 아직도 문제는 있다. 투명봉지 사용을 의무화하기는 했으나 아직도 분리수거가 1백% 되는 것은 아니다. 센다이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덜 복잡하면서도 쓰레기 종류를 더 세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이다.<센다이=박광희 기자>

□일본 기동취재반

박래부 (문화2부 부장)

이상호 (경제1부 기자)

박상준 (전국부 기자)

황영식 (도쿄 특파원)

이대현 (문화2부 기자)

장현규 (정치1부 기자)

박광희 (주간한국부 기자)

최성욱 (사회2부 기자)

오대근 (자신부 기자)

손덕기 (도쿄지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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