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 10여점 대법원기증… 전시/청렴·사형수교화앞장 「사도법관」 「사도법관」 고 김홍섭판사. 한국 법조사를 빛낸 대표적 인물로 법조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이다.
김판사의 부인 김자선(70)씨는 15일 고인의 30주기를 맞아 남편이 생전에 입던 법복 2벌과 법모 안경등 유품 10여점을 대법원에 기증했다.
김판사는 전북 김제 출신으로 보통학교를 나와 독학으로 40년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를 거쳐 한때 검사로 재직했으나 46년 「조선정판사 위조지폐사건」을 담당, 숱한 외압에 시달리다 사표를 냈다.
뒤에 서울지법 판사로 임명돼 전주지법원장 대법원판사 광주고법원장을 거쳐 서울고법원장이던 65년 50세의 아까운 나이에 간암으로 타계했다.
김판사는 특히 사형수 교화활동에 힘써 「사형수의 아버지」「법복안에 성의를 입은 법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날 기증된 유품중에는 사형수들에게서 받은 편지 10여통도 포함돼 있다.
김판사는 청렴을 법관의 신조로 여겨 60년대초 대법관만이라도 관용차를 타지 말자는 의견을 내 시대의 양심으로 불렸다. 김판사는 「도시락판사」로도 유명했다. 탈색한 군복바지에 장인인 낭산 김준연선생이 물려준 양복저고리를 걸치고, 단무지만 든 도시락봉투를 옆구리에 낀채 사직동 자택에서 법원까지 걸어서 출퇴근했다. 대법원은 이날 기증된 유품들을 9월 문을 여는 서초동 대법원청사 「법원사자료실」에 전시할 계획이다.<이희정 기자>이희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