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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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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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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국산보다 일제 전자제품을 더 좋아하고 더 많이 갖고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 대학교 학생들이 갖고 있는 TV 오디오 비디오 소형카세트 캠코더등 5개 종류의 가전제품중 일제(일제)가 국산보다 최고 3.8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느 나라 제품을 원하느냐는 물음에도 일제를 꼽은 학생이 한국제품을 꼽은 학생보다 2.7배나 많았다. 일본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선진국이기 때문에(48%), 상품을 잘 만들어서(29%), 만화책등을 통해 친숙해져서(25%)등이 이유라고 한다. ◆대일감정이 복잡한데다 국산품도 어지간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기성세대들로서는 좀 뜻밖이다. 경제쪽에서 대일의존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데 장래를 맡아야할 학생들까지 이렇게 일본제품을 압도적으로 선호하고 일본자체를 좋아하는 경향으로 나가니 일본의존은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된 것 같다. ◆지난해 컬러TV의 국산화율은 81.8%로 93년의 9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VCR의 국산화율은 95%에서 74.1%로, 전자레인지는 95%에서 86.2%로 떨어졌다. 오디오 제품의 국산화율은 69.5%에 불과하다. 핵심부품의 대일의존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자부문에서 반도체 D램 PC모니터 세탁기등 품목별로 전세계 업체를 통틀어 수출1위를 기록하는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따지고보면 그 부품을 파는 일본 좋은 일만 시키는 껍데기 1등인 셈이다. 또 밖에나가 아무리 많이 팔아봐야 국내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오히려 점점 신뢰를 잃고 있으니 1등이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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