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5.03.14 00:00
0 0

 남해제도는 남지나해역의 섬들을 통칭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각방향 4군데에 수십개씩 무리지어 있다. 이 중 맨아래쪽이 남사군도. 70여개의 섬으로 평균표고 4의 산호초로 덮인 무인도일 뿐이다. 제일 큰 섬이 0·4㎢. 18세기까지 인어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환상의 섬」 또는 낙도라 곧잘 불린다. ◆그러나 이 섬들도 70년대 이후 인접국들이 서로 영토권을 주장하며 예민한 신경전을 펴 오고 있어 「숨죽인 화약고」란 별명을 함께 얻고 있다. 베트남이 25, 말레이시아 12, 필리핀 8, 중국 7, 브루나이 2, 대만이 1개등을 차지한채 주로 군사시설을 갖춰 놓고 있다. ◆낙도가 수난을 겪기 시작한 것은 70년대의 중동전쟁때부터였다. 이 전쟁이 석유파동으로 이어진뒤 남사군도해역에 10억배럴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였다. 이 때문에 발생한 중·베트남분쟁(74·88년)은 서사군도의 50개섬과 남사군도의 6개섬을 중국측이 빼앗는 것으로 끝났다. ◆그후 몇년간 조용하던 이 곳에 다시 파고가 일게 된 것은 92년 중국이 남·서사군도 전체를 자국령으로 못박고 광동성일부로 선언하면서부터. 나머지 5개국도 점유도서에 촉각을 곤두세워 분쟁 일촉즉발의 위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얻은 별명이 「점화된 화약고」다. ◆올들어 이 해역이 부쩍 살벌해진 것은 필리핀이 군경계령을 발동했는가 하면 미국이 관련국의 해상합동훈련을 제의하기도 했고 중국이 내년도 국방예산의 증액(21.2%)을 통해 해양권익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일본총리도 「우려」의 뜻을 전하기에 이른 탓이다. 우리에겐 원유등 교역의 주요 해상통로란 점만으로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