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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말도…/격변하는 현실속 고뇌하는 삶 그려(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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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말도…/격변하는 현실속 고뇌하는 삶 그려(화제의 책)

입력
1995.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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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단편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로 민족문학진영에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작가 김영현이 5년만에 내놓은 두번째 작품집. 타락한 권력의 폭력성과 비도덕성에 대한 저항의지를 일관되게 문학으로 형상화했고 아직도 역사의 진보를 믿고 있는 작가가 90년대 들어 본격화한 현실변화 속에서 혼란과 흔들림을 겪으며 삶의 의미에 대해 고뇌한 흔적이 10편의 중·단편에 담겨 있다. 표제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가정파탄과 민주화운동의 왜소화를 겪으며 열정을 잃어버린 화가 도재섭이 한 수도원의 예수 벽화를 그리면서 부딪치는 구원이라는 절대가치와 인간예수 사이의 갈등을 자신의 내면과 교차시켜 다루고 있다. 「등꽃」에서는 80년대 독재의 암흑 속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었던 진태와 유선이 이혼하리라는 소식에 접하면서 변해 버린 세상에 대한 아픔, 보랏빛 등꽃처럼 환했던 지난 시절에 대한 그리움들을 담았다. 

 단편 「비둘기」에서 말했고 작가후기에 쓴 것처럼 『우리들이 걸어온 길에 대한 믿음은 이제 우리들이 가고 있고, 또 가야 할 길에 대한 믿음과 굳게 연결되어 있다』는 신념, 지난 몇년동안 역사와 인간의 진실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가슴 아프게 읽힌다. 창작과비평사간·6천원<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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