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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폐수 찌꺼기서 기름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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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폐수 찌꺼기서 기름 추출

입력
1995.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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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삼성건설-에너지기술연 잇따라 기술개발/발열량 ㎏당 8,600㎉… 등유대체 가능 하·폐수의 찌꺼기(슬러지·오니·오니)에서 기름을 뽑아내 이를 연료로 활용하는 연구가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주대와 삼성건설은 이미 개발된 시스템을 시험가동하고 있으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는 새로운 방식의 기술을 개발중이다.

 아주대 이건모(이건모·환경공학과)교수팀은 최근 삼성건설과 공동으로 하·폐수 찌꺼기의 열분해기술을 개발, 경기 용인군 하수종말처리장에 기름추출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설치, 시험가동하고 있다.

 3년간 10억원을 들여 개발한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이 시설은 하루 4톤의 하·폐수 찌꺼기를 건조시켜 약1톤의 덩어리로 만든 다음, 섭씨 5백30도로 가열한다. 그러면 찌꺼기에 포함된 유기물질에서 분해된 기름을 0.3톤이나 뽑아낼 수 있다.

 추출된 기름은 발열량이 ㎏당 8천6백㎉로 석유(발열량 ㎏당 약1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등유 대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시스템은 또 기름을 뽑아낸 찌꺼기의 부피를 10분의 1로 압축시켜 매립공간을 줄이는 부수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교수팀은 이번 시험을 통해 설계를 보완한 뒤 내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에너지전환연구부 이호태(이호태)박사도 최근 하·폐수의 찌꺼기를 섭씨 3백50도의 고열과 60기압의 고압에서 분해시켜 기름을 뽑아내는 액화처리기술을 개발했다. 이박사가 개발한 방법은 이교수팀의 열처리방식에 추가로 고압을 가해 기름추출률을 60∼70%로 높였다. 이 정도면 찌꺼기 1톤에서 0.15∼0.17톤의 기름을 뽑아낼 수 있어 이교수팀의 방법보다 효율이 2배에 달한다.

 현재 국내 하·폐수 찌꺼기의 발생량은 하루 생활하수에서 약3천톤, 공장폐수에서 약8천톤, 농장폐수에서 약5백톤 등 모두 1만1천톤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찌꺼기에는 각종 유기물질이 함께 섞여있어 수분을 제외하면 발열량은 무연탄과 맞먹는 ㎏당 3천∼4천5백㎉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서는 기름추출기술이 상용화하지 않아 지금까지 찌꺼기를 모두 매립 또는 소각처리해왔다.

 이박사는 『하·폐수 찌꺼기를 연료나 비료로 활용하는등의 재활용기술은 이미 외국에서 활발히 응용되고있다』며 『우리나라도 하·폐수의 찌꺼기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마당에 환경오염을 줄이고 에너지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찌꺼기활용연구를 활발히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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