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결혼후 첫무대 선다/92년 열달간 5만여명 관람 화제작/5월개막 「덕혜옹주」 연습하랴/만화영화 「홍길동」 제작 “바쁜나날” 윤석화에게 딸이 있다면 그에게 쓰는 편지는 어떤 내용일까. 관객동원을 보장하는 끼많은 배우, 몇몇 뮤지컬로 단번에 「뮤지컬배우」의 명성을 얻었고, 지난해 늦은 결혼후 이제는 딸을 갖고 싶다고 말하는 윤석화. 그가 산울림 소극장의 개관 10주년 기념공연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16일 1년여만에 무대에 선다.
35세의 가수엄마 멜라니가 가슴이 부풀기 시작하는 딸에게 전하는 인생이야기. 또한 원치 않았던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딸을 내팽개쳤던 자신에 대한 고백이기도 하다. 92년 10개월동안의 장기공연에 5만6천명이 관람을 한 화제작이며 노래 5곡의 가사는 윤석화가 직접 지었다.
『미국 유학전 마지막 작품이에요. 다른 활동도 많이 하지만 연극무대는 언제나 가슴뛰게 만들죠. 또 산울림 10주년을 너무나 축하해 주고 싶었어요. 처음 개관할 때는 모험적인 일이었고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거든요』 결혼후 첫 작품이라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지난 공연보다 멜라니를 보는 눈은 한층 더 성숙해졌고 딸에게 들려주는 목소리에도 무게가 실렸다.
윤석화가 하는 일은 이 뿐이 아니다.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덕혜옹주」의 주연을 맡아 5월3일 개막을 앞두고 매일 연습중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영화사 돌꽃컴퍼니에서는 만화영화 「홍길동 95」 제작이 한창이다. 67년 국내에서 최초로 극장용 만화영화로 만들어진 「풍운아 홍길동」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홍길동은 우리의 히어로죠.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열광할만한 인물이에요. 저 자신이 어렸을 때 신문에 연재됐던 만화 「풍운아 홍길동」의 팬이었구요. 또 부모가 먼저 나서서 자신이 보았던 만화를 아이들과 함께 보고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세대간에 이어져 내려오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오는 12월 개봉예정인 이 작품은 67년 영화제작 당시 감독이었던 신동헌화백이 총감독을, 「드래곤볼95」등 만화영화를 감독한 일본 야마우치 시게야스(산내중보)가 연출자문을, 「크라잉 게임」등의 제작사인 싱가포르NDF가 배급을 각각 맡은 글로벌 프로젝트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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