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자선거 공천하나… 안하나…/출마예정자들 “어찌하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자선거 공천하나… 안하나…/출마예정자들 “어찌하오”

입력
1995.03.12 00:00
0 0

◎선거준비 활동 큰 혼선/“김칫국부터 마신꼴 될지…” 전전긍긍 기초자치단체 선거의 정당공천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 출마예정자들의 선거준비활동에 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정당 공천 여부에 따라 출마인물과 후보수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당 공천을 전제로 준비해 온 인사들은 공천이 배제되면 출마를 포기하거나 출마지역을 옮길 움직임이고 반대의 경우에 대비해 온 인사들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지 못한채 불안한 심정으로 여야의 공방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에서 구청장선거에 출마할 강북구 김모(50)의원은 『지역특성이나 개인의 지지기반등에 따라 입장이 다르겠지만 정당공천 논란으로 많은 출마예정자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대부분 선거준비는 제쳐두고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선거준비를 하자니 불확실하고 안하자니 불안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천여부는 특히 전·현직 시장 구청장 군수등 공무원출신들에게는 결정적인 이해관계가 있다. 충북 옥천에서 군수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박모(52)씨는 『당초 우리 군에서는 여당 2명 야당 2명 무소속1명등 5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당공천이 배제되면 공천을 기대해 온 2명이 출마를 포기, 3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구청장선거에 출마하려던 정모(58)씨는 『여당의 공천을 받으면 한번 출마해 볼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공천여부가 불확실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공천배제문제가 거론된 이후 공천경합과정에서 소외된 인물들이 출마가능성을 타진하는가 하면 공천을 얻기 위해 지구당활동에 힘썼던 출마예정자가 지구당행사에 불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 선거컨설팅업체 관계자는 『공천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출마를 포기했다가 무소속으로라도 입후보하겠다고 문의해 오는 사람들이 최근 3, 4일 사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남경욱 기자>

【대구=유명상 기자】 단체장 정당공천이 배제될 경우 민자당 공천을 전제로 출마의사를 밝혀 온 전·현직 단체장의 상당수가 출마를 포기하거나 지역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북구청장 출마의사를 밝혔던 김규택 전북구청장은 『민자당 공천을 전제로 북구 출마를 생각했으나 공천이 배제되면 거주지이고 재임경력이 긴 수성구에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자당 공천을 전제로 명예퇴직을 신청한 대구지역 현직 구청장들도 『김칫국부터 마신 꼴이 될지 모르겠다』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