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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면 더 얻는다”/KT,강경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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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면 더 얻는다”/KT,강경 드라이브

입력
1995.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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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 지도력 첫시험대… 강한인상 심기 이기택민주당총재는 11일 『이번 기회에 여당의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목청을 돋웠다. 이총재는 또 지난10일 『우리는 여당에서 개정안의 합의처리약속이 나오지 않는한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면서 『설령 의장공관의 기둥이 무너지더라도 안될 것은 안된다』고 못박았다.

 기초선거 공천배제문제를 둘러싼 여야대치정국이 협상국면으로 전환됐지만 이총재의 강경자세는 전과 거의 다름이 없다. 모처럼의 협상분위기속에 이같은 버티기전략이 야기할수도 있는 여론의 역풍을 우려할 법도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는 망설임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강경드라이브의 배경은 무엇일까.

 문희상 총재비서실장은 『의장단봉쇄에 대한 비판도 상당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이 반전되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여론흐름을 타 여당의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또 이총재 개인으로 볼때도  이번 원내투쟁이 총재취임후 자신의 지도력을 선보이는 사실상의 첫 시험대임을 의식했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당내적으로 이총재의 기초선거 공천에 대한 집착은 비호남권에서 자파의 세를 확장, 8월 전당대회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주목할 대목은 지난1월 전당대회 갈등이후 사사건건 의견차이를 보여온 동교동계가 이총재와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이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지난8일 기초선거 공천배제와 관련, 여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때 동교동계의 「다른 의도」에 시선이 쏠리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동교동계는 이총재의 입장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버팀목이 됐다.

 이총재와 동교동계가 이를 위한 구체적 교감을 한 흔적은 별로 없다. 결국 이 문제에 관한한 양측의 이해관계가 한시적으로 일치했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만약 정국긴장이 장기화할 경우에도 지금처럼 일사불란한 전열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당내의 지역별 판세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 사안의 특성으로 인해 여당이 이 틈새를 파고들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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