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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미 암학회 등 8년간 연구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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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미 암학회 등 8년간 연구결과

입력
1995.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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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최악지역 사망확률 최저지역보다 15%이상 높다/공기중 떠도는 매연·분진 폐암·각종 신장질환 유발 미국에서 대기오염도가 최악인 도시에서 사는 주민들은 오염도가 최저인 도시의 주민보다 조기에 사망할 확률이 15∼17%나 높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조기사망의 주범이 차량의 매연이나 발전소등에서 발생하는 매연·분진등 악성 미립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은 하버드대학, 브링엄 영대학, 미암학회등이 지난 82∼89년 8년동안 미국전역의 1백51개 도시에 사는 55만2천1백3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 밝혀졌다. 연구결과는 「호흡기 및 중환자 의약에 관한 아메리칸저널」(AJRCCM) 3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미국내에서 행해진 연구로서는 최대규모이다.

 환경공해에서 미립자란 반지름이 2·5미크론(머리카락 지름의 40분의 1크기)이하인 분진, 매연, 검댕, 산성 물방울등을 말한다. 이것들은 액체 또는 고체 형태로 대기중에 떠돌다 폐속으로 침투해 폐암을 일으키거나 각종 신장질환을 유발한다. 이 미립자는 대개 석탄이나 석유를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발생하며 자동차 배기가스중의 산화질소나 탄화수소도 이에 해당된다. 디젤차나 공장의 매연, 광산이나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분진도 이에 속한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더글러스 다커리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미립자가 종전에 인식돼온 것보다 생명과 건강에 훨씬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해연구가들은 이제까지 오존이나 아황산 가스등에 의한 오염연구에만 치중하느라 미립자에 관한 연구는 소홀히 해왔다.

 연구원들은 스모그가 대기중에 갈색 공기층을 형성하는데 반해 미립자는 백색 안개층을 만들어 가시거리를 단축시킨다고 말한다. 미동부지역에는 발전소나 공장에서 나오는 황산이 많고 서부지역은 자동차 매연의 질소화합물이 대부분이다.

 연구결과 미환경보호국(EPA)의 대기기준에 부합되는 도시에 사는 주민들조차 이같은 미립자로 생명이 단축돼 오염도가 최저인 도시 주민보다 빨리 사망할 확률이 3∼8%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DC처럼 대기오염도가 중간치인 도시 주민의 경우는 오염이 거의 안된 캔자스주의 토피카 주민보다 평균수명이 1년정도 단축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LA나 뉴욕처럼 대기오염이 최악인 지역은 조기사망률이 이보다도 훨씬 높게 나타났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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