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야 봉쇄정국 갈림길에/협상소식에 경계속 화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야 봉쇄정국 갈림길에/협상소식에 경계속 화기

입력
1995.03.11 00:00
0 0

◎“이제 물꼬… 금방 뜸들겠느냐”/김 총장 대화선회배경에 관심 기초선거정당공천배제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상황은 10일 강행이냐, 협상이냐의 고비를 맞았다. 대화움직임이 활발해졌지만 불신의 벽이 워낙 높아 여야 모두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않고 있다.

 ○…한남동 국회의장공관은 이날 낮 황낙주의장의 등원시도로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하오들어 여야대화소식이 전해지면서 모처럼만에 화기가 돌았다. 야당의원들에 의해 5일째 발이 묶여있는 황의장은 저녁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문제는 정치로 풀어야지 법으로 풀어선 안된다』며 여야대화를 반겼다. 황의장은 협상전망과 관련, 『이제 대화의 물꼬가 트였는데 금방 뜸이 들겠느냐』며 『대통령 귀국전에 여야합의가 성사되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조속한 사태해결을 희망했다.

 이에앞서 황의장은 하오1시10분께 본회의에 참석키 위해 등청을 시도했으나 민주당의원들의 저지로 다시 무산됐다. 그러나 민주당의원들은 전날 황의장측 비서가 부상한 점을 의식한듯 한결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한동부의장도 이날 야당의원 10여명에 의해 염곡동자택을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 틈틈이 야당의원들을 설득하며 애써 웃음을 잃지 않았던 이부의장은 이날은 줄곧 내실에 칩거하며 두문불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않았다. 그러나 이부의장은 저녁늦게 집을 찾아온 이성호 박주천의원등 민자당의원들로부터 여야협상소식을 전해듣고 여유를 되찾으면서 협상추이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앞서 이부의장은 낮에 잠시 기자들과 만나 『한계국면에서 원내총무는 외로이 「무한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며 자신과 가까운 사이인 현경대총무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회는 이날도 자동유회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전날과 같이 본회의가 곧바로 유회되지 않고 한때 연기되자 『여당의 「작전」이 시작된게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여야대화사실이 알려지면서 평온을 회복했다.

 하오2시 개회시각이 되자, 일제히 본회의장에 입장했던 민자당의원 1백40여명은 『사정에 의해 본회의가 4시로 연기됐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일제히 퇴장했다. 1차본회의 유회로 상황이 매듭지어졌던 전날과 달리 본회의가 연기되고 하오6시에 다시 본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야당측은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현경대민자총무가 황의장과 전화통화를 한뒤 개회시간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자 민주당지도부는 바짝 긴장하는 눈치였다. 민주당측은 곧바로 의장단 저지조에 전화를 걸어 동태감시강화를 지시하고 국회 경위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또 국회주변에 남아있는 민주당의원보좌진과 사무처요원들에게도 비상연락을 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에 앞서 민자당은 전날 의원들의 출석률이 50%를 가까스로 웃돌정도로 저조하자 이날 상오 긴급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의원들의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민자당의 동원령은 「실제상황」이 아니라 느슨해진 민자당의원들의 「군기」강화용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

 여야의원들은 하오들어 협상론이 급부상하자 향후 협상추이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대표적인 강경론자였던 김덕룡민자총장이 갑자기 협상의 깃발을 들게된 배경에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그동안 여권내의 막후대야채널은 김윤환정무1장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관은 이기택총재측과 김원기 한광옥부총재, 최낙도사무총장등과 광범위하게 접촉, 일부 기초선거 정당공천허용을 주조로 한 타협안을 논의했다는 후문이다.<이계성·장현규·김동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