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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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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세토(BESETO). 중국의 베이징(BEIJING) 우리의 서울(SEOUL) 일본의 도쿄(TOKYO)등 극동 세 나라 수도의 영문표기중 앞음절을 합친 합성어다. 이 세 도시의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베세토체제가 탄생했다. 최병렬서울시장등 세 도시 시장들이 지난8일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에 서명, 교환함으로써 베세토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베세토협력체제를 만들자는 구상이 나온 것은 지난93년10월 하순께였다. 당시의 이원종시장이 도쿄에서 열린 세계수도시장회의에 참석했을 때다. 리치옌(이기염)베이징시장과 스즈키(영목준일)도쿄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베세토체제 구성을 제안했다. 이들도 선뜻 찬동했다. 1년4개월전의 일이다. 그것이 이제 공식출범을 하게 된 것이다. ◆베세토권역에는 인구20만명 이상의 도시가 77개나 있다. 도시권거주 인구만도 1억명이 넘는다. 이 권역의 GNP를 합치면 전세계 GNP의 28%나 된다. 거리상으로 서울을 기점으로 하면 비행기로는 1시간반안에 갈 수 있다. 태평양과 극동을 연결하는 경제권의 접속지역이기도 하다. ◆이 요충의 세 수도권을 연결해 하나의 권역을 만들고 경제 사회 문화 체육 청소년등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한다면 권역의 공동이익을 추구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유럽의 국가연합인 EU나 북미의 NAFTA가 결성돼 권역의 공동이익추구를 노골화하고 있는 때다. ◆아시아·태평양연안국의 경제협력체인 APEC이 구성돼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협력체로서는 한계가 너무 많다. 베세토가 APEC의 모자람을 보충하고 극동3국만이라도 보다 긴밀한 협력을 실현시키며 도시외교의 새 모델을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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