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서방에 적극적 시장개입요청 “SOS”/독 “마르크강세 수출차질” 금리인하 계획/불·벨기에·덴마크 등 단기금리 전격 인상 ○…일본의 대장성과 일본은행등 통화당국은 며칠동안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8일 상오 도쿄외환시장에서 그동안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달러당 90엔대가 무너지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통화당국자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구미각국의 중앙은행을 비롯, 통화당국에 대해 강력한 시장개입을 거듭 요청하는 등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엔고저지의 특효약으로 보이는 단기금리인하등 금리조정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제관료들 사이의 이견으로 합일점을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고무라 마사히코(고촌정언)경제기획청장관은 『참석자들 사이에 이자율인하가 바람직하다는 기본적 인식이 있었다』며 금리인하가능성을 시사했으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통산부장관은 『일본만이 이자율을 인하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며 『마지막 카드에서 실패한다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금융가주변에서는 일본의 금리인하, 미국의 금리인상 외에 현재의 엔고추세를 멈추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견해가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정부는 침묵으로 일관, 금융시장의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이나 재무부 당국자들은 아직 달러하락 대책을 발표하거나 공식성명을 밝히지 않고 있어 미정부의 의중에 대한 궁금증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외환분석가들은 『미 재무당국은 시장의 힘이 환율을 결정토록 하는 애덤 스미스의 해법을 채택한 것같다』면서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할 실질적인 유인이 없는 한 달러를 파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최근의 엔고를 위기상황으로 규정하듯 독일도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마르크화 폭등현상을 위기로 진단하고 있다.
귄터 렉스트로트독일 경제장관은 최근 마르크화의 초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독일수출의 40%가 마르크화 강세에 영향을 받는 국가에 집중돼 수출이 큰 영향을 받을지 모른다』면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마르크화는 8일 현재 달러당 1.3450마르크, 프랑스 프랑당 3.5880마르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등 주요통화에 대해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방크(중앙은행) 관리들은 이같은 마르크화의 초강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벨기에, 덴마크, 포르투갈등 유럽의 약세통화국들은 이날 전격적으로 단기금리를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다. 덴마크와 포르투갈은 외환시장에서 자국통화가 마르크화에 대해 폭락세를 보이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고 기타 단기금리를 1.5%포인트 인상했다.
또 이번주 들어 에스쿠도화를 평가절하한 포르투갈 통화당국은 단기금리를 3%포인트 가량 인상했으며 프랑스도 프랑화를 방어하기 위해 6.40%의 5∼10일물 긴급대출 단기금리를 폐지하고 이보다 금리가 높은 8%의 1일물 긴급대출 단기금리체제를 도입했다. 이는 프랑스 중앙은행이 지난 14개월전 정부로부터 독립한 뒤 처음 취한 금리인상 조치로 지난 92·93년 유럽통화위기 당시에도 긴급대출 금리를 조정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한편 유럽증시는 도쿄등 아시아증시처럼 큰 폭의 하락은 아니지만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도쿄·뉴욕·프랑크푸르트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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