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성」 투기자금 엔화로 몰려/80엔대진입 일시적 현상/미·일방어땐 90엔대 유지 미달러화가 8일 달러당 80엔대로 떨어짐에 따라 일본의 경제전문가들은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무너졌다며 허탈한 표정이다. 이들은 달러당 90엔대가 힘없이 무너지면서 달러화 폭락은 「이제 끝이 보이지않는 내리막길」로 접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연구기관들도 달러화폭락―엔화급등에 따른 대책수립과 장단기전망에 분주하다. 이들 기관은 달러화의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화로 몰려들 단기성 투기자금때문에 달러화가 앞으로 일정수준 더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달러당 90엔대 전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노무라(야촌)증권의 사카마키 히데오(주권영웅)사장은 일본의 경상흑자가 1천3백20억달러에 이르고 미국의 경상적자는 1천5백20억달러를 넘고 있다는 양국경제 현실에서 「달러화 약세― 엔화강세」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경상수지의 격차가 개선되지 않는 한 엔화강세기조는 당분간 변함이 없으므로 미일양국이 공동 보조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달러화의 추락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이 최근 금리를 7차례나 인상하고 주가도 4천달러선을 고수하는등 시장 잠재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양국이 동시에 조치를 취한다면 달러화추락을 막을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도쿄은행의 혼다 게이기치(본전경길)상임참여는 현재의 달러화폭락은 각국통화당국이 달러화약세를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며 이같은 시장불안이 단기유동성자금의 투기를 조장해 과도기에 나타나는 가파른 엔고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미국과 독일, 일본등 주요국이 달러방어를 위한 공조체제가 확고하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면 달러화를 방어할 수있다고 말했다.
경영평론가로 활약중인 에사카 아키라(강판 창)씨는 달러화가 80엔대로 진입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90엔대 전반에서 조정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사카씨를 중심으로 한 경제평론가와 학계인사들은 이번 달러화폭락은 미국의 재정적자와 멕시코의 통화위기등 세계경제의 불안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환투기꾼과 뇌동매매에 휩쓸린 국제외환딜러들에 의해 상당부분 확대재생산된 측면이 강하다는 견해를 보이면서 멀지 않아 투기의 거품이 걷히면서 달러화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도쿄=이창민 특파원>도쿄=이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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