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황사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흔히 사진이라고 하는 황사는 중국의 고비와 타클라마칸사막이 그 고향이다. 보통 3월말께 모습을 나타내는 데 올해는 한달이나 빠른 지난달 28일 첫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동북아시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북아프리카에선 사하라사막에서 떠오른 「시로코」라 불리는 모래먼지가 하늘을 뿌옇게 만든다. 4월이 그 절정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모하비사막의 모래먼지가 시야를 흐려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하늘엔 여러 사막의 모래먼지가 떠돌고 있으나 비행거리에선 황사를 당할 것이 없다. 황사는 우리나라를 지나 하와이까지 날아간다. 심할 때는 알래스카에서도 관측이 된다. 사하라사막의 시로코도 런던과 카리브해까지 비행하지만 거리로는 황사와 비교가 될 수 없다. 황사는 호흡기와 안과질환의 원인이 될뿐만 아니라 세탁물을 더럽히는등 주부들의 불평의 대상이 되곤한다. ◆우리생활에 조금도 유익한 점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황사도 눈에 보이지 않게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일본등의 학자들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산성을 중화시키는 커다란 역할을 한다. 황사는 산성비와 똑같은 이동경로를 타고 우리나라에 온다. 최근엔 비가 내리면 거의 모두 산성비라는 보고가 나와 있지만 그나마 황사 덕분에 산도가 그만큼 떨어졌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황사는 중국의 공업지대를 통과하면서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실어나른다. 오늘부터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실시하는 정밀측정은 황사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규명해 줄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