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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추락/미국 대응/미 방관자세 속셈뭘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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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추락/미국 대응/미 방관자세 속셈뭘까 촉각

입력
1995.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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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개입 최적기 저울질” 지배적/“수출에 득… 급할것 없다” 분석도 미국정부는 왜 가만히 있는가. 속수무책인가, 모종의 복안이 있는 것인가.

 달러화가 연일 폭락하는데도 미정부가 금세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를 둘러싼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이 이번사태의 해법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을 기대하며 벙어리 냉가슴 앓듯 끙끙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정부는 적극적인 방어책을 내놓지 않아 양국이 흥미로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국정부라고 해서 달러화 절하를 우려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주만해도 2억5천만달러를 투입, 긴급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외환시장은 그러나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 이에따라 금주내에 어떤 형태로든 가시적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금주중반을 넘어서도 미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여러 해석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관련, 달러화 하락으로 인해 일본이 입게 되는 직접적인 피해를 미국은 당하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미국에는 오히려 수출촉진의 반사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은 일본만큼 급하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달러화의 무기력은 무엇보다도 미국의 체면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초일류국가로서 「세계통화」인 달러화의 가치는 하나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최근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의 지위가 논란의 대상에 오르는 실정이고 보면 미국이 조그마한 부수적 반사이익 때문에 달러화 폭락을 방치하고 있다는 분석은 무리가 있다.

 여기서 가장 유력한 분석은 지금이 미정부가 대책을 내놓고 나설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주 직접개입의 결과가 신통치 않았던 점등을 감안,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개입의 최적기」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시말해 정책구사의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 이와관련, 뉴욕타임스는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이 미국굴지의 증권회사인 골드만 삭스사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는 무작정한 정부개입보다는 자유시장원리에 치중하는 정책을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스스로가 탄성이 생길때 미정부가 개입정책을 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달러화 속락을 보는 미정부 시각의 또다른 중요한 부분은 이번 사태가 투기적 성격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여러 원인들이 지적되고 있으나 그중 시장의 투기적 요인을 미정부가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대안을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투기성 행태에 정부가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정부의 「침묵」이 오래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와관련, 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총재가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하게 돼있어 집중시선을 받고있다. 특히 그린스펀총재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어느정도 언급하게 될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일본이 지적하고 있는대로 금리인상이야말로 달러화 폭락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처방이기는 하나 이는 회복세를 타고 있는 미국경제를 자칫 끌어내리는 위험성을 내포한 이율배반적인 조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뉴욕=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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