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서 걷어낸 철조망 박물관 진열 멀지않을것” 독일을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본을 떠나 베를린방문일정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독일 아태경제위원회 초청 연설회에 참석, 『한국은 교역의 40%를 미국과 일본에 의존해 왔으나 독일기업과 협력해 교역과 투자의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
김대통령은 또 『최근 자동차부문에서 양국간 합작투자가 늘어나고 독일기업의 한국에 대한 기술이전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 연설회에는 우리측에서 공노명 외무장관 박재윤 통상산업장관 정근모 과기처장관 홍순영 주독일대사가, 독일측에서 폰 피에러 본 상의회장 렉스로트연방경제부장관 베커한·독민간경협위원장등이 참석.
김대통령을 위해 6일 저녁 헤어초크대통령이 영빈관에서 주최한 국빈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30분동안 진행.
헤어초크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민족이 독일통일에 대해 환희를 공유하면서 내심으로는 분단의 고통을 간직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분단을 종식, 평화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통일이 성취되길 기원한다』고 피력. 그는 또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조상들의 무덤을 찾지 못한다는 사실이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한국인들의 아픔에 동감을 표시.
김대통령은 답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처음 통일된 독일을 방문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독일 통일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귀국 국민들의 성실성과 인내심으로 45년간의 분단이 가져온 상처를 훌륭히 치유하는 모습은 한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칭송.
김대통령은 『유감스럽게도 한반도는 아직도 지구상의 유일한 「냉전의 섬」으로 남아 있다』며 『역사는 자유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만큼 한국의 휴전선에서 걷어낸 철조망이 베를린장벽의 파편과 함께 박물관에 나란히 진열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
김대통령은 만찬후 뮌헨대 국제정치문제연구소장인 고트프리트 킨더만교수로부터 한국의 현대정치사를 다룬 「세계 정치무대에서의 한국의 부상」이란 제목의 저서를 직접 증정받고 매우 환한 표정.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본시청을 방문, 바바라 디크만 여시장으로부터 베토벤의 교향곡이 담긴 콤팩트디스크를 증정받는등 환대를 받기도.
디크만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 2백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를 발명한 우수한 문화를 지닌 한국의 대통령을 맞게 돼 무한히 기쁘다』면서 『앞으로 본시가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숙해지길 바란다』고 희망.
이에 김대통령은 『한국인들에게 본은 라인강의 기적과 독일통일의 기적을 만든 서독의 수도로 깊이 새겨져 있다』면서 『베토벤의 출생지로 한국인에게 더욱 잘 알려진 본이 유럽과 세계를 위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기 원한다』고 기원.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낮 12시10분 특별기편으로 쾰른 본공항을 출발하는 것으로 2박3일간의 본 방문일정을 종료.
김대통령 내외는 승용차편으로 본공항에 도착, 태극기를 흔들며 환송하는 교민들에게 다가가 교민 아동들의 머리를 쓰다듬는가 하면 환송나온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작별인사.
김대통령 내외는 이어 우리측 환송인사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도열병을 통과, 트랩에 오른뒤 손을 들어 환송객들에게 답례.<본=신재민 기자>본=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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