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부품 국산화·품질고급화 노력 절실 달러당 90엔선을 위협하는 이번의 엔고현상은 국내산업 구조조정의 마지막 기회로 지적되고 있다. 엔고로 번 돈을 산업구조고도화에 투입, 가격경쟁력을 기술경쟁력으로 전환시켜 우리 상품의 경쟁력기반을 구조적으로 강화시켜야 한다는 분석이다.
80년대후반의 엔고현상때는 일시적으로 좋아진 가격경쟁력만 믿고 있다가 일본기업들이 엔고충격을 극복하자 다시 가격경쟁력을 상실, 큰 어려움을 겪었었다.
연초만 해도 달러의 대엔화환율이 1백∼1백10엔을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3월들어 달러의 엔화환율이 전후 최하수준으로 하락하는등 엔화가 초강세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당국과 민간경제연구소등은 달러의 엔화환율이 1백엔이하를 유지하는 엔고현상이 「적어도 5년」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운서 통상산업부차관은 『엔고추세의 장기화를 맞아 우리 산업구조의 전면적인 개편과 체질강화를 위한 정부와 업계의 새로운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대일 의존도를 줄이고 엔고로 인해 살아나고 있는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기술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업계 스스로 구조고도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학계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엔고시대를 맞는 국내기업들의 대응과 관련, 우선 대일의존도가 높은 핵심부품의 국산화에 더욱 힘쏟고 해외이전에 나설 일본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합작, 과감한 기술투자,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상품의 성가를 굳히는 품질고급화노력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엔화가 10% 절상될 때 대일무역적자는 2억달러가량 늘어나는 우리나라의 수출입구조로 미뤄 대일의존도가 높은 부품 소재의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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