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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처리 「총대」 누가 메나/속태우는 황 의장 등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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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처리 「총대」 누가 메나/속태우는 황 의장 등 3인

입력
1995.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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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사·사후 등 벌써부터 걱정 황낙주 국회의장과 이한동 부의장은 요즘 남모르는 가슴앓이로 속을 태우고 있다. 김기배 내무위원장도 예외는 아니다.

 민자당이 통합선거법 개정안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국회통과를 서두를수록,또 민주당이 결사저지의 결의를 다질수록 이들의 고민은 배가된다. 마주보고 달리는 두 열차 사이에서 결국 법안처리의 최종적 「총대」를 메야할 주역은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여권지도부가 그동안 행정구역개편이니,기초단체선거의 정당공천배제니 하는 민감한 사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상대적으로 신중론의 입장에 서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김영삼대통령이 다수결의 원칙을 강조했을 때 드러내놓고 말은 못했지만 누구보다 속이 편치 않았던 사람들도 이들이다.

 황의장은 93년말 부의장시절 예산안등의 날치기처리를 맡아 「미수」에 그친 이후 야당의 기피인물이 됐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반면 이 부의장은 지난 봄 현재의 통합선거법등을 여야합의로 만들어낸 산파역이다. 까닭에 정치적 명분만으로 자신의 옥동자를 불과 1년만에 수술하는 일을 직접 집도해야하는 일이 선뜻 내킬수가 없다. 물론 막판에 본회의 사회봉을 누가 잡게될지는 「D데이」의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두사람중 누군가 악역을 맡아야 한다는 사실만은 피할 수 없어 불안감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다.

 김 위원장의 심적부담도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야당이 법안이 처음 상정되는 내무위를 1차저지선으로 삼고 총력전을 편다는 전략이어서 어떤 불상사와 망신살이 발생할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이들은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도 당지도부가 좀더 시간을 갖고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야당도 최소한 대화의 문을 걸어잠가선 안된다』며 물밑중재에 부심하는 눈치이다.

 그러나 여야상황이 갈수록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전개되자 이들은 『하필 왜 이 시점에서…』라는 푸념속에 말을 잃고 있다.<이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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