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 분석/난방으로 대기오염 심화/가을·겨울 청명도 떨어져/서울 88∼93년 56%로 전국 최악 서울을 비롯한 전국 12개 도시에서는 가을 하늘의 대기 청명도가 봄이나 여름철보다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도시와 공단지역은 80년대 중반이후 청명도가 급격히 하락, 1년중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3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소장 손영목)에 의하면 지난 82년 전국 평균 66%였던 대기청명도가 93년 63%로 크게 떨어졌고, 대기오염이 급속히 악화된 88년이후 6년간 주요 도시의 대기청명도는 평균 62%정도로 조사됐다.
계절별 대기청명도는 봄과 여름철이 각각 63%, 64%로 연평균치보다 다소 높은 반면 가을과 겨울철은 각각 61%, 59%로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가을의 청명도가 봄 여름보다 낮은 도시는 서울 대구 대전 광주 전주 청주 춘천 포항 목포 강릉 영주 서산등 12개지역이며 부산 제주 진주 원주등 4개도시는 봄 여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편이었다.
가을과 겨울철 대기청명도가 이같이 낮게 나타난 것은 도심지 난방으로 인해 이산화탄소등 대기오염물질이 봄·여름보다 더 많이 방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돼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가을 하늘이 유달리 맑고 푸르다는 우리 고유의 자랑거리도 이젠 옛말이 되고 있다.
청명도는 구름 한점없이 쾌청한 날에 대기권 밖에서 쬘 수 있는 햇볕의 양(일사량)과 지상에서 쬘 수 있는 일사량을 비율로 환산한 수치로 청명도값이 1백%에 가까울수록 천공상태가 맑다는 의미다.
에너지기술연 태양에너지응용연구팀(팀장 전홍석)은 지난 82년부터 전국 16개 주요 도시에 PSP수평면 일사계 등 전문 장비를 설치, 지난해말까지 12년동안 해마다 같은 지점의 대기청정도를 측정, 비교 분석했다.
분석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청명도가 가장 낮은 곳은 서울로 82∼87년 연평균 63%에서 88∼93년 56%를 급락,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사실을 입증했다. 또 대구는 82∼87년 63%에서 59%로, 부산은 65%에서 61%로, 포항은 66%에서 60%로, 전주는 61%에서 60%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청명도가 가장 높은 곳은 진주로 67%를 기록, 전국에서 맑은 하늘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이며 태안반도 일대와 남해 중서부지방, 동해 북부지방에 위치한 도시는 청명도 65%이상으로 대기가 맑고 깨끗한 편이었다.<대전=여동은 기자>대전=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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