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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방불 이틀째 표정(유럽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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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방불 이틀째 표정(유럽 순방)

입력
1995.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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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자유정신 문민정부 밑거름”/시라크와 수도교류 논의/소르본대 명예박사 받아/경영인오찬 불기업인 2백여명 참석 성황 프랑스를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3일 상오(현지시간) 파리 개선문에서 무명용사묘에 헌화하고 소르본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소르본대방문◁

 김 대통령은 소르본대학에 도착해 푸수 대학총장과 투봉 문화장관등의 영접을 받은 뒤 학위복으로 갈아입고 약 1시간동안 진행된 학위수여식에 참석.

 김 대통령은 학위 수락연설을 통해 『지난 68년 소르본대학을 중심으로 울려퍼진 자유의 목소리가 우리에게도 큰 힘을 주었으며 나 자신도 오랜 투쟁끝에 마침내 정통성있는 민주정부를 세웠다』고 강조.김 대통령은 『대학광장 동상의 주인공인 빅토르 위고는 도덕과 정치, 문학분야에서 소리나는 메아리가 되라는 가르침을 남겼다』며 『나도 양국간 학술교류와 문화협력이 활성화되도록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

▷파리환영행사◁

 김 대통령은 이어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파리시청에 도착, 자크 시락 시장의 영접을 받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환영행사에 참석.

 김 대통령은 시락시장의 환영사에 대한 답사를 통해 『파리는 프랑스대혁명을 통해 근대 자유민주주의의 요람이 되었고 파리에서 싹튼 자유 평등 박애 사상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도 문민정부출범과 더불어 만개하고 있다』고 화답.

▷경영인 오찬◁

 김 대통령은 이날 낮 프랑스 경영인연합회 주최 오찬에 참석, 양국 기업간의 협력을 강조. 김 대통령은 『프랑스기업이 에너지 통신 우주항공 환경 등의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니 이들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적극적인 산업기술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주문.

 오찬모임에는 장쿠르 갈리냐니 한불경영자협회장을 비롯한 2백여명의 프랑스 기업인이 참석했으며 우리측에서는 최종현 전경련회장과 김석원 한불경협위원장 등 프랑스투자업체 대표 35명이 참석해 성황. 김 대통령이 오찬행사에 참석하는동안 손여사는 미테랑 대통령부인 다니엘 여사와 오찬을 함께한 뒤 루브르박물관을 관람.

▷OECD총장 면담◁

 오찬후 김 대통령은 영빈관에서 휴식을 취한 뒤 하오5시 장 클로드 페이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사무총장의 방문을 받고 30여분간 환담.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한국이 이제 교역량으로 보아 세계 12위에 달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국제적 기여를 하기 위해 OECD에 가입하려고 한다』면서 『한국이 OECD에 가입하면 회원국과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

▷무명용사묘 헌화◁

 김 대통령은 이에앞서 개선문을 방문, 무명용사묘에 헌화하고 재향군인회 회장단 및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를 교환.

 김 대통령은 메스트르 재향군인장관의 안내를 받아 양국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의장대사열을 마치고 무명용사묘에서 이성렬 육군대령 이승선 육군중령 등 주불대사관 무관의 보좌를 받으며 헌화를 한 뒤 묵념.

 김 대통령은 이어 옆에 도착한 15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뒤 방명록에 「김영삼, 1995 3·3」이라고 한글로 서명.

▷새벽운동◁

 파리에서 첫날밤을 보낸 김 대통령은 이날 새벽 프랑스상원 후정(후정)인 룩셈브르그 공원에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수행원들과 조깅. 김대통령은 새벽 5시45분 프랑스 상원의전장, 경호대장 등의 영접을 받으며 프랑스 문인과 철학가들의 산책장소로 유명한 이 공원에 도착, 체조로 간단히 몸을 푼뒤 20여분간에 걸쳐 공원을 8바퀴 돌며 달리기.

▷특파원조찬◁

 김 대통령은 상오 7시30분부터 숙소인 엘리제궁 영빈관에서 파리주재 한국특파원단 19명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한불정상회담 결과와 유럽연합(EU)과의 경제협력 강화, 남북통일 등에 대한 견해 등을 피력.

 김 대통령은 『미테랑 대통령이 고문서 반환문제 해결의 연속성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2일 만찬이 끝난 후 배석했던 발라뒤르 총리를 불러 이야기를 나눠볼 것을 권유하는 등 매우 세심한 배려를 했다』고 소개. 김 대통령은 또 『브란트 독일 기민당 당수가 방한했을 때 독일통일을 생전에 보지 못할 것이라고 했으나 2달 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회상하고 『한 혈통의 민족은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게 세계사의 흐름』이라고 언급.

 김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만 자꾸 변하고 있다』며 『북한을 좀더 자세히 알아야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

▷환영만찬·회담◁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2일 하오(현지시간) 미테랑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행사에 참석.

 미테랑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국이 분단상황에서도 인권과 민주주의를 크게 신장시킨 것은 김 대통령의 지도력때문』이라면서 『프랑스는 유럽에서 한국학을 가장 많이 연구하는 나라』라고 관심을 표시. 이에 김 대통령은 『프랑스 고속전철이 멀지않아 한국의 평야를 질주하게 되는 것처럼 양국간 협력도 빠르고 안전하게 진전될 것』이라고 화답.<파리=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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