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보고서 기존상식 뒤집어/발전과정 폐열이용땐 비용절감 가능/두시설 동시에 갖추면 상수도요 비슷 한국중공업은 2일 바닷물을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담수화사업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는 해수의 담수화가 경제성 때문에 실현성이 없다는 지금까지의 일반적 주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중은 「국내 해수 담수화의 필요성」이라는 보고서에서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담수화에 이용하면 생산비용은 톤당 3백96.8원으로 현재 국내에서 공급되고 있는 상수도의 생산원가보다 28.4%정도밖에 비싸지 않다고 밝혔다.
한중은 또 발전설비와 담수화설비를 동시에 갖출 경우 생산원가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생수가격의 2%에 불과하고 상수도의 생산원가와도 비슷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해수의 담수화비용이 톤당 9백56.8원으로 상수도 생산원가인 3백9원보다 3배나 비싸 해수의 담수화는 아직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생산원가는 담수화과정에서 꼭 필요한 열을 어떤 방법으로 얻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보일러등 열 발생장치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하면 생산원가가 그만큼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담수설비와 발전설비를 동시에 설치해 전기도 얻고 열도 얻어 그 열로 담수화에 이용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담수화된 물은 막바로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고 식수설비만 갖추면 식수등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물을 용수로 바꾸는 방법은 크게 「다단식 증발법」(MSF)과 「증기압축법」 「역삼투 설비를 이용한 분리법」등 세가지다. 각기 장단점이 있는데 다단식증발법의 경우 설치부지가 넓고 경제성을 갖추려면 대형이어야 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 고순도의 물을 생산할 수 있고 운전비용이 적으며 설비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증기압축법과 역삼투압설비는 운전비용이 적고 설치부지가 좁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단점이 적지않아 증발법이 일반화돼 있다. 특히 역삼투압설비는 열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전력과 개펄을 제거하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증발법이 전세계 담수설비의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담수화설비가 전무한 실정이나 외국의 경우 관련기술이 상당수준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의 담수화설비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등을 중심으로 총9천9백10여개소에 달하며 1일 생산량은 1천8백만톤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중은 지난 78년부터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으로부터 설비 주문을 받아 지금까지 7개 설비공사를 수출하는등 단일기업으로는 세계 최대의 담수플랜트 공급회사로 알려져 있다. 한중은 『하루 담수능력 20만톤 이상의 설비를 발전설비와 동시에 건설할 경우 1일 50만명분의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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