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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원 실사결과에 운명달려/충북투금 예금자들 돈 찾을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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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원 실사결과에 운명달려/충북투금 예금자들 돈 찾을수 있나

입력
1995.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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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가능”땐 1인 3천만원 일단 인출가능/청산땐 1천만원한도 보전금+배분금 전부 정부가 2일 충북투자금융에 대해 한시적인 업무정지 조치를 취함에 따라 예금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날 충북투금 청주본사및 서울 충주 제천사무소에는 예금주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지난달 28일 예금인출을 요구했다가 2일까지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돌아갔던 일부 예금주들은 이날도 예금을 인출할 수 없게되자 『예고도 없이 이럴 수가 있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아파트 입주중도금이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예금을 인출하려던 사람들은 『금융기관이 이럴수가 있느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충북투금 예금자들의 「운명」은 오는 11일까지 진행될 재경원의 실사결과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재경원이 「충북투금이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정을 내리면 예금자들은 일단 1인당 2천만∼3천만원 범위내에서 예금을 인출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충북투금이 제3자 인수방식에 의해 새주인을 맞아 경영이 정상화하면 예금액 전부를 되찾을 수 있게 된다. 또 그 이전에라도 신용관리기금의 자금지원을 받아 예금액을 찾아갈 수 있게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만일 충북투금이 인가취소나 파산신청에 의한 청산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예금자들은 예금자 보호기구인 신용관리기금이 지급하는 1인당 1천만원한도의 보전금과 청산결과에 따른 배분금을 받는데 만족해야 한다. 특히 보전금을 받을 수 있는 예금자는 어음관리계좌(CMA) 담보매출어음 투금발행어음등 3가지 상품 가입자로 제한돼 있어 팩토링 표지어음등의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신용관리기금의 현재 규모는 1조7천억원정도. 신용관리기금은 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보전금 지급사유가 발생한 날 현재 예금자가 충북투금에 예치하고 있는 예금중 원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도로 1인당 1천만원까지 지급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예금자의 채무액이나 제3자 대출을 위한 담보제공금액을 차감한 금액만을 지급받게 된다.

 신용관리기금이 보전금을 지급할때는 지급일시와 장소, 구비서류등을 2개 이상의 신문에 2차례이상 의무적으로 공고하게 돼 있으므로 예금자들은 이를 잘 알아두어야 한다. 천재지변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닌한 공고된 지급기간이 지나면 보전금지급을 청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충북투금에 개설된 계좌 가운데 CMA등 보상대상 상품에 가입한 건수는 법인을 포함, 모두 4천2백18건으로 1천2백29억원에 이른다. 신용관리기금이 보전금을 지급하게 되면 이중 1천만원 이하 소액 계좌 2천4백51건(1백2억원)은 구제를 받게되나 나머지 1천만원 초과 계좌 1천7백67건(1천1백27억원)은 1인당 1천만원밖에 받지 못해 불이익이 클 것으로 보인다.<남대희 기자>

◎충북투금 어떤 회사인가/전응규 청방회장 등 충북상공인 주축 80년설립/리버사이드호텔 부도·박영자 사건 등 잇단시련

 80년 전응규 청방회장 등 충북지역 상공인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충북투금은 92년4월 리버사이드호텔 고의부도 사건에 연루되면서부터 험로를 걸어왔다.

 당시 충북투금은 불법대출사실이 밝혀져 예금주들의 인출사태가 빚어지자 신용관리기금으로부터 1백60억원을 긴급 수혈받아 위기를 넘겼다.

 94년초에는 청주지역에서 1백80억원의 부도를 내 「청주의 장령자」로 불렸던 박영자씨에게 60억원을 물려 또 한차례 위기를 겪기도 했다.

 결국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대주주 전회장은 지난해12월 자신과 아들등 5명이 소유한 주식 50만4천여주(지분율 16.82%)를 박성섭 덕산그룹회장에게 1백90억원을 받고 팔기로 한뒤 지난 1월5일 마지막 대금을 받았다.

 충북투금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수신규모가 3천1백57억원으로 전국 15개 단자사 가운데 14위였고 지난해 6월말 결산결과 13억원의 손실을 내는등 업계랭킹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충북투금은 이번에 부도를 낸 덕산시멘트에 30억원, 덕산중공업에 36억원의 지급보증(어음)을 서는등 모두 66억원을 지원, 다시한번 최악의 위기를 맞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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