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 미기준의 최고백배 초과/오락실·가전제품도 심각… 시민건강 위협 전철역과 전동차, 전자오락실및 무선전화기등의 전자파 공해가 심각하다. 스트레스와 백혈병등 각종 암과 불임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자파 공해는 국철 신도림역의 경우 미국의 안전기준치의 1백배, 국철 전동차는 최고 50배, 전자오락실은 최고 25배, 무선전화기는 최고 15배 수준으로 조사돼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의대 의용공학과 김덕원(42) 교수는 2일 「각종 전자파에 의한 인체의 노출」논문에서 이같은 측정결과를 밝히고 『전자파 공해 규제방안과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전철역 전동차 전자오락실 전산실 사무실등과 전자레인지 TV 무선전화기 진공청소기 전기요등 20여가지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자계와 전계 및 초고주파(마이크로웨이브)를 측정했다. 이들 전자파는 인체내에 미세한 유도전류를 흐르게 해 세포막을 통과하는 칼슘의 이동을 방해, 암에 대항하는 인체능력을 감소시키며 특히 세포증식이 활발한 백혈구와 생식기관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다.
김 교수가 측정한 장소중 전자파 공해가 가장 심한 곳은 국철 신도림역 승강장으로 자계의 세기는 1백밀리가우스 이상, 전계는 40㎸/(킬로볼트/미터)였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기준치 0∼1밀리가우스 및 0∼1㎸/의 1백배, 40배를 넘는 것이며 위험기준치 3밀리가우스 및 3㎸/의 30배, 13배이상이다.
김 교수는 신도림역 승강장 바로 위로 초고압 교류전력선이 지나고 있어 전자파 영향이 큰 것으로 지적, 차단장치를 설치하거나 전력선을 옮기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동차의 경우 지하철 전동차는 자계가 최고 5밀리가우스였으나, 국철 전동차는 차내 위치에 따라 자계가 15∼50밀리가우스에 달해 전자파 공해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많이 드나드는 전자오락실은 자계가 10∼25밀리가우스로 나타나 설치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가정용 전기기기중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은 사용시간이 긴 전기요로 최고 1백밀리가우스의 자계를 발생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뇌에 가까이 대고 사용하는 국산 무선전화기도 자계가 최고 15밀리가우스로 측정됐다. 외제 무선전화기는 안전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헤어드라이어는 국산이 최고 20밀리가우스, 수입품이 최고 14밀리가우스의 자계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용시간이 길지 않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추정됐다. 휴대폰은 초고주파가 안전기준치보다 5배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김교수는 『전자파 공해에 대한 규제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국민건강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선진국의 수입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도 기업에서 전자파 발생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이현주 기자>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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