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국가이미지는 전통사회에서 가문의 이름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지구화되고 세계인의 교류가 긴밀해질수록 개개인에 대한 신뢰나 개별기업의 신용은 국가의 전체적 이미지에 의하여 일차적으로 평가받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이미지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다. 그러나 세계인들에게 비치는 한국의 국가이미지는 조용하고 편안하고 아침과 같이 희망에 부풀어 있는 나라가 아니다. 전쟁을 치렀으며 남북대치로 위험한 나라다. 경제성장을 했으나 사람들은 서두르고 참을성이 없으며 남의 생각을 잘하지 못하고 무질서한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유수한 기업이 세계수준의 조업을 함에 있어서도 국가이미지는 도움이 되기는 커녕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있어서 개별기업이 날고 뛰어봐야 전체적인 국가이미지가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하면 약진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국가이미지의 형성은 국민과 정부, 기업이 다함께 노력해야 하는 일이다. 이중에서 어느 한편의 노력만으로는 이미지 개선을 완전히 실행할 수 없고 전체적인 발전을 기할 수 없다.
그런데도 그동안 국가이미지를 파괴하는 일이 우리나라 사람들에 의하여 많이 저질러져 왔다.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근로자들에 의하여 우리나라는 매우 인심 사나운 나라라는 인상을 아시아 전역에 전파하게 되었다. 또한 외국을 방문하는 일부 관광객들의 여러가지 한심한 작태로 말미암아 한국인 모두가 예의도 모르고 폭력적이며 얌체같다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세계화를 하는 마당에 우리나라는 가보고 싶고 투자하고 싶고 살아보고 싶은 나라의 이미지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장기적인 국가발전이 보장받을 수 있다.
기업이 일대 경영혁신을 기하기 위해 기업이미지(CORPORATE IDENTITY)쇄신작업을 하듯이 우리나라에서도 바람직한 국가이미지의 형성을 위해 범국가적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우선 바람직한 국가이미지는 무엇인가 하는 점부터 검토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세계화에 가장 적합한 이미지는 전통적 이미지와 연결될 때 우리의 것일 수 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갖고 있는 활력의 이미지를 전통에서 계승하는 대신 세계사회에서 필수적인 신뢰성과 청결의 이미지를 합하여 세계인의 가슴속으로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이미지 형성작업은 이제부터라도 체계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