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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선 두아들의 “막후 큰손”/「덕산」 박회장 모친 정애리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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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선 두아들의 “막후 큰손”/「덕산」 박회장 모친 정애리시씨

입력
199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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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것은 버린다” 지원요청 거절/조선대 이사장때 막대한부 쌓아 부도사태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덕산그룹을 실제로 움직였던 「막후 큰손」은 박회장의 어머니 정애리시(71)씨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씨는 경기고·서울대법대를 졸업한 차남 박성섭씨를 덕산그룹회장으로 경영일선에 내세우고 어려울 때마다 자금지원을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브레이크없는 박회장」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데 대해 수차례에 걸쳐 자제할 것을 요청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시멘트 계열기업을 이끌었던 막내아들 박성현 전사장에게도 정씨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고려시멘트의 계열사인 홍성산업의 최대주주(25%)이기도 한 정씨는 평소 「보이지 않는 손」으로 활동해 왔다. 박전사장이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고려시멘트 법정관리 결정은 가족회의에서 결정했으며 가족중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 결정했다』고 밝힌 대목에서도 정씨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 박회장의 부친 박철웅(83) 전조선대총장이 노환으로 작년말부터 모대학병원에 입원중인 것을 감안하면 「가장 중요한 분」은 정씨임을 짐작할 수 있다.

 평소에도 광주지역에서 큰 손으로 알려질 정도로 자금동원이나 경영면에서 수완을 발휘해온 정씨는 덕산그룹 부도에 앞서 「버릴 것은 버리고 살릴 것은 살리자」는 결정을 내리고 부도직전 박회장의 긴급지원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달 박회장에게 고려시멘트 계열기업을 통해 3백20억원을 마지막으로 「수혈」해 주었으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지원을 중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마지막까지 부동산매각을 통한 자금조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실명제등의 영향으로 매각이 안돼 실패했다는 소문도 있다.

 정씨는 5남3녀중 차남인 박회장과 박전사장에 대한 지원이 각별했다. 장남인 성철(50)씨는 고려시멘트 계열인 홍성산업회장직을 맡고 있을 뿐 경영일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광주지역에서는 정씨가 막대한 부를 쌓은 것은 조선대이사장시절 보결학생 찬조금등을 거둬 조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화여전 음악부를 졸업한 정씨는 5·16직후 남편이 총장을 맡고 있던 조선대 이사장에 취임, 80년까지 학교운영을 좌지우지했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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