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과 자민련내 일각에서 구락부형식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있어 관심을 모으고있다. 양측은 실제 임시국회가 시작된 지난 20일을 전후해 이번 회기중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문제를 놓고 몇 차례 의견을 교환했다. 신민당의 한영수 박규식 의원, 자민련의 구자춘 김용환 의원과 김용채 전의원 등이 자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접촉에서 양측은 통합은 어렵더라도 제휴를 통한 교섭단체구성은 서로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접근됐다. 명분은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대표연설, 의정운영참여 등 원내활동의 폭이 크게 넓어져 대여공세등 이미지부각에 유리하다는 계산이었다. 박의원등 일부는 아예 이번 회기중에 성사시켜 보자는 적극적 입장을 갖고있다. 통합이 아닌 교섭단체구성은 원내활동강화라는 측면에서 소속의원들의 이해와도 부합되기때문에 설득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시일이 촉박한데다 신민당내의 복잡한 당내사정등 산적한 현안이 많아 좀더 시간을 갖고 추진하자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신민당(12명)과 자민련(9명)은 소속의원수가 교섭단체정족수인 20명을 웃돌고있다. 더욱이 적극추진론자들은 신민당내에서 설령 일부의원들이 교섭단체구성에 반대하더라도 무소속의원과의 제휴로 이를 보충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문제는 12인12색인 신민당의 당론을 한 대표 권한대행 등이 교섭단체구성쪽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이와관련, 신민당의 한 의원은 『이 문제는 원내활동강화를 통한 자민련의 이미지부각 등을 노리는 김종필씨의 의중이 강하게 담겨있어 신민당내분만 정리되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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