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복원 이렇게 한다/2009년목표 1,789억투입 대역사/전각48동 고증 거쳐 추가 부활/어구 760m도 복원 명당수 흐르게 일제가 민족정기 억압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파괴하고 훼손한 조선조 정궁 경복궁의 제모습찾기가 광복50주년을 계기로 가속되고 있다. 또 광화문정부종합청사문화체육부청사 앞 공간에 서울의 문화적 상징이 될 「광화문 문화광장」이 조성된다. 문화체육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경복궁 복원계획(본보 2월28일자 2면)은 2009년을 목표로 한 중·장기 계획으로 일제잔재 청산을 마무리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총 1천7백89억원이 투입되는 경복궁복원계획에 의하면 2009년까지 경복궁에 48동의 전각이 철저한 고증을 거쳐 추가 복원된다. 1395년 창궐당시 3백30여동에 비교하면 극히 작은 규모이지만 현존전각 36동보다 더 많은 숫자의 전각을 새로 복원하는 대역사이다.
특히 경복궁은 이번 복원사업으로 「광화문 제자리 찾기」와 함께 뒤틀린 구조를 되찾게 된다.흥례문근정전침전의 남북중심축에서 동쪽으로 3.5도 틀어진 상태로, 그리고 본래 위치에서 14.5 뒤에 지어진 광화문이 제자리를 잡게 된다.
경복궁의 복원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조선왕궁궁제의 기본틀을 회복하게 된다. 정전(조회나 신년하례를 하던 곳), 편전(왕의 집무실), 침전(왕과 왕비의 처소), 동궁(왕세자가 생활하는 곳)이 완전히 갖춰지게 되는 것이다. 90년부터 복원공사가 진행중인 침전지역 12동 7백94평은 올해까지, 지난해 공사가 시작된 동궁지역 4동 3백52평은 97년까지, 30경비단이 주둔한 태원전지역 10동 4백69평은 97년부터 2000년까지 각각 제모습을 찾는다. 또 현재 국립중앙박물관(구조선총독부건물) 자리에는 흥례문과 주변회랑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복원되며, 광화문과 주변담장, 건청궁 등 마무리복원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이루어진다. 이에 앞서 2000년에는 폭 5, 길이 7백60의 어구가 복원돼 맑은 명당수가 흐르고 그 위로 영제교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1399년 경복궁의 남문으로 세워진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는 비운을 겪었다. 1865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다시 지어졌으나 일제강점기인 1927년 조선총독부건물이 자리를 잡으면서 건춘문(경복궁 동문) 북쪽으로 옮겨져야 했다. 제자리에서 쫓겨난 광화문은 6·25 때는 다시 폭격을 맞아 편전인 만춘전과 함께 불타버렸으며 이때 현판도 소실됐다. 광화문은 1968년 석축 일부를 수리하고 문루를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바꿔 현재의 자리에 축조됐다.
서울시는 광화문 문화광장 조성과 관련, 『T자형도 고려할 수 있으나 현재 광화문 앞 도로밑으로 지하철 3호선이 지나가는등 공사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지하차도 대신 현재의 도로를 변형해 사용하고, 광장은 방형으로 조성하는 방안등 다양한 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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