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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세계공략/다시 시동걸었다”/미 포천지 최신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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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세계공략/다시 시동걸었다”/미 포천지 최신호 기사

입력
1995.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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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00만대 수출계획/가격경쟁 더이상 어려워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국내외 공장건립을 위해 3백50억달러를 쏟아붓기로 결정했다. 이들 공장이 완공되면 한국 자동차사들은 현재의 4배에 달하는 수출물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한국자동차업계는 그들의 주장대로 기술문제를 실제로 극복한 것일까. 미국의 격주간 포천지 최신호는 「세계공략에 다시 나선 한국 자동차회사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자동차사들의 전략과 당면한 문제점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한국 자동차메이커들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한국 자동차사들은 일본과 자신들의 과거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이들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수출증가를 꾀하면서도 과도한 진출이 무역마찰을 일으키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서방국가들을 쇼 윈도로 삼아 신흥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금세기말까지 한국 자동차메이커들은 연간 6백만대의 자동차를 생산, 그 절반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들은 제3세계로의 진출을 위해 이집트 보츠와나 베트남 우즈베키스탄에 현지 조립공장을 세우고 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한국 회사들은 소형차 시장의 공백을 메우려하고 있다. 엔고와 국내시장침체로 일본 메이커들은 더이상 이 시장에서 버텨낼 재간이 없다. 소형차는 가격이 제1 선택요건이 되는 제3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자동차메이커들이 성공하기 위해선 많은 장벽을 넘어야 한다. 무엇보다 품질낮은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 또 최대의 장점이었던 가격경쟁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보호무역의 방벽 아래 국제화의 밑천으로 사용해온 국내시장도 위협받고 있다. 

 한국이 미국과 유럽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하면 역으로 한국시장 개방요구도 더 강력해질 것이다. 더욱이 떠오르는 시장인 제3세계는 합작투자와 일자리 제공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이 시나리오의 상당 부분은 일본이 세계화를 추구하면서 25년전에 겪었던 진통과 유사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이 품질을 개선하면서 가격경쟁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철강 조선 가전 반도체 부문에서 한국이 이룩해온 성과들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언제나 그렇듯 최종 결정권은 소비자에게 있다. 현대의 신형 모델중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를 시작한 액센트는 기본가가 8천달러(한화 약 6백40만원)로 경쟁 모델인 도요타의 터셀보다 2천여달러 싸다. 기아는 기본가 8천4백95달러인 세피아를 지난해부터 북미시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격경쟁은 한국의 임금수준 추이로 미루어 볼 때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일부 모델들은 이미 경쟁 모델과 가격이 비슷해졌다.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가능성이 큰 시장들에는 많은 경쟁사들이 모일 것이다. 그래서 한국은 바베이도스 등 카리브 연안 국가들에 진출하고 있다. 경쟁이 없는 곳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뉴욕=홍희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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