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배짱으로 일진일퇴… 「두 칼라힐스」별명 26일 타결된 미중 지적재산권협상은 사실상 「여자 씨름판」이었다.
샬린 바셰프스키(45)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우이(오의·57)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이 양측 대표선수로 맞붙어 일진일퇴의 샅바싸움 끝에 대타협을 본 것이다. 두 맹렬여성은 이날 협상타결 후 상기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바셰프스키는 당초 이번 협상에 참가하지 않았다가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특명을 받고 팀에 합류, 협상을 타결시킴으로써「해결사」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협상 마지막 날에는 회담장에 가지 않고 숙소인 차이나월드 호텔에서 「버티기」를 하다가 중국이 한발 물러섰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회담장에 나타났을 정도로 가냘픈 외모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을 보여줬다.
클린턴대통령의 집권후 USTR에 몸담아 온 그는 강경하기가 선배인 칼라 힐스 전USTR대표를 뺨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미하원 청문회에서는 한국의 무역장벽을 강도높게 비난, 한국에 대해서도 칼자루를 뽑아 들고 나선 바 있다.
한편 오는 정공법적인 협상자세가 이미 국제사회에 정평이 나 있는 여장부다. 그는 이번에 공식적인 협상대표는 아니었지만 사실상의 협상주역이었다. 지난해 중국의 대외무역정책 사령탑에 오른 오는 중국의 3세대 여성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4월 최혜국대우 연장문제와 관련, 적지인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위풍당당한 자세와 핵심을 꿰뚫는 직언으로 미국인들을 경탄케 했다.
이번 회담에서도 그는 끝까지 솔직담백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곧은 자세로 중국의 입장을 설명, 미국측의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미혼인 그녀는 미국으로부터 「중국판 칼라 힐스」라는 별명을 얻었다.<조상욱 기자>조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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