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8월 시범서비스 확대/한통·데이콤도 연말에 “참여” 스웨덴의 세계적 통신기기제조업체인 에릭슨사는 최근 「꿈의 통신」으로 불리는 무선데이터통신을 주제로 한 홍보물을 세계 각국에 대량 배포해 관심을 모았다. 팸플릿을 보면 이제는 이동전화처럼 유선망에 의존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휴대형 컴퓨터단말기로 문자 화상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을 만큼 컴퓨터 통신기술이 발전했음을 실감한다.
노트북PC에 통신용모뎀만 설치하면 거리에서는 물론 달리는 차안에서도 PC통신을 이용하고 증권사의 컴퓨터망과 무선으로 연결해 분단위의 증권정보를 검색할 수도 있다. 또 지도를 곁들인 상세한 교통정보를 얻어 보다 쉽게 목적지에 찾아가고, 회사상사에게는 노트북PC로 작성한 보고서를 무선통신으로 올릴 수 있다고 이 팸플릿은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통신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라있는 스웨덴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확보하려면 유선통신망이 필수적이었다. 아날로그방식의 이동전화 무선망을 컴퓨터통신에 이용할 수는 있지만 이동전화처럼 송수신이 중단되고 혼신이 발생하는 등 효율이 크게 낮아 문자와 화상을 원본 그대로 주고 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지난해 미국에서 선보인 CDPD(CELLULAR DIGITAL PACKET DATA)방식의 무선통신기술은 이 한계를 단숨에 뛰어넘는다. CDPD는 이동전화가 사용하지 않는 유휴채널을 이용, 정보를 특성이 서로 다른 부호로 나누어 디지털방식으로 전송하는 새로운 통신기법으로 기존의 유선PC통신망보다 2배이상 빠르고 선명하게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무선으로 컴퓨터간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첨단 무선데이터통신은 국내에도 목전에 다가왔다.
한국이동통신(사장 조병일)은 CDPD방식으로 지난달부터 서울역주변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8월중 여의도 광화문으로 시범서비스지역을 확대하고 내년중 상용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신용카드조회 차량위치추적 도난경보 이동금융서비스 원격검침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상용서비스 시작과 함께 화상을 보낼 수 있는 PC통신과 각기관 중앙컴퓨터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검색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장 조백제)과 데이콤(사장 손익수)도 무선통신전용망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 서비스에 참여, 올해말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무선데이터통신시장은 3파전양상을 띠고 있다.
한국이동통신 중앙연구소 박순 책임연구원은 『무선데이터통신은 유선전화가 무용지물이 되는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컴퓨터와 무선통신기능을 갖춘 휴대폰의 개발이 진행되는등 다목적무선통신단말기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 1∼2년내에 언제 어디서나 보다 간편하게 컴퓨터통신과 정보송수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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