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일 우주정거장 「미르」에 투자 지속/미와 화물선모듈 계약체결등 협력 모색 러시아가 악화된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우주과학산업을 육성키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국가가 주문한 45기의 인공위성용 로켓중 단지 7기만을 제작했을 뿐 나머지는 군사용으로 비축된 비상용로켓을 사용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주과학분야에 투입한 예산은 6억9천만달러로 미국(3백2억달러) 프랑스(28억2천만달러) 일본(16억5천만달러) 중국(13억7천만달러)독일(9억1천만달러) 등에 비해 엄청나게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1957년 10월 세계최초로 인공위성을 발사했고 역시 세계최초로 우주비행사를 배출시킨 러시아는 세계유일의 우주정거장인 미르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는 한편 미국등 타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주과학산업 회생의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86년2월 발사된 우주정거장 미르는 총무게 1백30톤으로 그동안 승무원을 교대로 탑승시키며 천체관측을 비롯, 생물 의학 등 각종분야의 실험을 하고 있어 러시아 우주과학분야의 자존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우주정거장의 남자승무원인 발레리 폴랴코프는 1월12일 인간의 우주체재기록인 3백70일을 돌파하고 계속 신기록을 경신중이며 여자승무원 예레나 콘다코바도 여자로서 가장 오랜 우주체재기록(1백1일)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에 소유즈TM시리즈의 유인우주선 3기와 화물우주선 프로그레스 M5기를 각각 미르와 도킹시켜 각종 실험장비를 비롯, 식량 물 연료 등을 공급한 바 있다. 현재 17번째 교체된 승무원들은 96년 태양거울과 패널을 이용한 가스터빈장치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미르콤플렉스를 구성하려는 계획과 관련된 각종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미르는 지난 13일 미 아폴로 우주선과 소련 소유즈우주선의 도킹이래 20년만에 미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와 랑데부에 성공했으며 오는 6월 미르에 미 우주왕복선 앰배서더호를 착륙시키는 계획의 예행연습도 실시한 바 있다.
미르를 제작한 흐루니체프국가우주과학연구소는 최근 미 록히드사와 합작으로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 등이 합작으로 제작할 우주정거장 알파의 화물선 모듈을 만드는 계약을 체결했다. 97년 발사될 이 화물선모듈은 2억1천5백만달러짜리로서 흐루니체프연구소는 앞으로 이와 관련된 사업에 계속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 프로젝트를 수주한 러시아는 앞으로 20년동안 약6만명의 직업을 보장할 수 있게 됐고 60여개의 부품공장들이 문을 닫는 위기를 모면하게됐다. 러시아는 군사용으로 개발한 프로톤로켓을 민수용으로 전환시켜 타국보다 우위에 있는 인공위성운반체 분야에서 외국으로부터 매년 2억∼3억달러씩 수주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우주기지 대신 대형수송용항공기를 이용해 로켓을 발사시킴으로써 비용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방안도 개발할 계획이다.
13만명의 우주산업종사자중 4만명이 실직했고 지난 5년간 예산이 5분의1∼10분의 1로 줄어든 러시아우주산업계가 자존심을 유지하려면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상업화해 타국들과 협력을 모색하는 수밖에 없는 것같다.<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모스크바=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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