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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숨통” 기대 물거품/북 「위안부 회의」불참 배경·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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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숨통” 기대 물거품/북 「위안부 회의」불참 배경·전망

입력
1995.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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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간 접촉 회피 의도」 재확인/타민간교류에 부정적영향 줄듯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차 일본군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 북한대표단 참가가 무산됐다. 북한측의 돌연한 「불참통고」 때문이다.

 북한 관영 중앙방송은 26일 상오7시20분 「일본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명의의 성명을 발표, 『남조선 당국이 나서서 문제의 복잡성을 조장했다』면서『우리대표단이 예정대로 회의에 참석할 수 없게 만든데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대표단은 이날 상오10시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들어올 예정이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비정치적 성격의 국제회의로 보고 북한대표단의 서울방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처해 왔다. 정부는 이날 북한대표단의 신변안전보장문제와 관련, 남북교류협력법에 규정된 남한방문증외에 북측주장대로 내무부장관명의의 신변보장각서를 전달할 예정이었다. 지난92년8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1차 연대회의때 북한대표단 참가를 불허했던 것을 상기한다면 긍정적인 자세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측의 일방적 불참통고로 일말의 기대를 갖게했던 남북간 「대화의 숨통」은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이는 앞으로 있을 다른 민간단체들의 교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의 성명보도에 대해 즉각 통일원 대변인 논평을 발표, 『모처럼 마련된 민간교류행사에 사실과 다른 이유를 들어 방문을 취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측 성명의 주장은 대표단의 신변안전보장문제를 적십자통로를 이용하여 해결하려 했으나 남측당국이 개입, 남북연락사무소대표 접촉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우리측은 판문점을 통한 인원왕래때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갖는 것은 20여년간 지속돼온 관례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실 우리측이 지난23일 제의한 연락관 접촉은 순수한 실무협의를 위한 것으로 당국간 대화제의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측이 처음부터 회의참가보다는 남측에서의 갈등을 유발하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었다고 보고있다. 우리측이 북한대표단의 판문점 통과를 92년당시처럼 불허할 것으로 보고 이를 제의했다가 이를 승인하자 돌연 트집을 잡아 방문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90년 이른바 민족대교류를 제의하면서 판문점을 통한 남한방문을 제의한뒤 범민련 환영단의 판문점 방문을 허용치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취소한 사례가 있다. 또 지난92년에는 한국기독교교회 협의회(KNCC) 제41차회의에 북측 기독교 대표단을 참가시키겠다고 통고했다가 기독교단체간 남북직통전화를 개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한 방문을 취소했었다.

 이번 연대 회의를 둘러싼 북한의 태도는 당분간 우리측 당국과는 어떠한 수준의 대화도 갖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며 남북대화에 대한 경직된 자세를 새삼 확인해주는 계기가 된 셈이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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