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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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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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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사회를 떠받치는 세기둥이 바로 법원·검찰·변호사들이다. 흔히 법·검을 재조, 변호사를 재야법조인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 세기둥 없이 법조사회가 이뤄지지 않을 뿐더러 법의 강제와 재판및 권리구제도 불가능해진다. 이처럼 막중한 세기둥들이 사법개혁의 욕구가 들끓는 이때 모두 엄청난 몸살을 앓고 있다. 불행하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법원에 당장 떨어져있는 큰 불똥은 인천지법소속 집달관사무소의 보증금 조직횡령사건이다. 8년전부터 범행이 이뤄져왔을 뿐더러 지법원장마저 범행을 미리 인지, 수습대책에 나섰다는 구설수에 휘말려 대법원의 직접해명이 나왔는가 하면 검찰도 수사수위를 놓고 고심하다 결국은 서둘러 확대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검찰의 불운과 엄청난 체면손상이야 부산 강양사건 1심선고가 잘 말해준다. 경찰과 함께 검찰이 인권단체의 항변 속에서도 짜맞추기로 밀어붙였던 범인 4명중 3명이 무죄로 풀려나는 날벼락을 당해 지금 망연자실해 있다는 것이다. 과거 전제정권시절 박종철군사건 등에서 정치권력의 입김에 흔들리기도 했던 검찰이 또 그런 불운을 당하는 게 결코 예사롭지가 않다하겠다. ◆법조 세기둥중 나머지 변호사사회도 지금 일부 배척풍조와 풍토 혁신요구 앞에서 자정의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어제 열린 변협총회는 여론에 밀려 변호사수임료인상안을 부결할 수밖에 없었고, 전관예우폐해방지책의 하나로 변호사선임계제출의무화도 결정했다고 한다. ◆법원·검찰·변호사사회의 이같은 소용돌이와 아픔이 헛되지 않아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진정한 사법개혁으로 결실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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