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너에게 나를…」 등 호조 힘입어/내달 「해적」 「사랑하기…」 「라이따이한」 선봬 비디오에서 한국영화 대접이 달라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너에게 나를 보낸다」(7만개 판매) 「태백산맥」(5만4천개) 등의 호조가 계속되자 한국영화우선 출시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3월초에도 3편의 한국영화 「해적」 「사랑하기 좋은 날」 「라이 따이한」이 먼저 선을 보인다. 특히 조직폭력배의 세계를 다룬 「해적」과 최민수 주연의 「사랑하기 좋은 날」은 최근 끝난 SBS TV 「모래시계」와 소재·주인공이 공통되는 점을 이용, 이 드라마의 인기덕을 보려는 계산도 있는 듯하다.
여수 앞바다를 배경으로 정반대로 폭력에 대응해 가는 두 친구의 얘기를 다룬 「해적」은 불법 불하된 양식장을 지키려는 조직폭력배의 하수인인 홍백(허준호)과 삶의 터전인 바다를 되찾으려는 우만(이일제)이 대결을 펼친다.
국내 최초로 주식 공모형식을 통한 제작비(17억원) 충당과 실제 폭력조직 2백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힌 대규모 액션장면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
새로운 시도가 흥미도 있으나 전편에 깔린 무자비한 폭력이 『무기력한 소외된 도시인에게 활력을 주기 위해서』라는 기획의도 보다는 흥행을 목표로 자극적으로 남발돼 섬뜩한 느낌도 준다. 박성배 감독의 데뷔작.
「사랑하기 좋은 날」(감독 권칠인)은 공인회계사(최민수)와 스튜어디스(지수원)가 세 번 헤어지고 네 번째 만나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가볍고 따스하게 담았다.
「결혼 이야기」 「미스터 맘마」에서 보여준 터프가이 최민수의 또 다른 면모인 섬세한 감정연기가 그대로 드러난다. 프로야구 LG의 한대화 노찬엽선수가 조연으로 출연한다.
서윤모 감독의 「라이 따이한」은 한국 남자와 베트남 여자 사이에 태어난 혼혈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다. 관광코스 개발차 베트남에 파견된 남자주인공이 사랑하게 된 라이 따이한이 알고보니 이복동생이라는 상황설정을 통해 지난 역사가 남긴 상처를 되짚어 본다.
「인도차이나」의 린 팡탐이 처음 우리영화에 출연, 이창훈과 공연한다. 시원한 남국의 정취가 묻어나는 해외 올로케 작품이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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