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임관행 깨지고 중도퇴진도 5명 달해/별다른 잡음없어 차분한 주총풍토 정착 시중은행의 정기주총이 23일 이틀간 모두 끝남에 따라 일부 지방은행을 빼고는 사실상 올해 은행주총이 마무리됐다. 올해 은행주총의 특징은 「인사파괴」라 불릴 정도의 대폭적인 임원 물갈이와 차분한 주총풍토 정착으로 집약되고 있다.
○6대 시중은 초임26명
○…올 주총에서의 두드러진 현상은 초임만료 임원들이 대거 물러났다는 점이다. 은행임원의 중임관행이 점차 깨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임기중 중도퇴진 임원도 상당수에 달했다. 6대 시중은행의 경우 전체임원 90명중 26명이 올해 처음 임원이 됐다. 또 퇴임임원 19명중 9명이 초임임기만 마치고 물러났으며 5명은 임기중 중도퇴진했다. 고작 5명만 제대로 중임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셈이다. 중도퇴진 임원중 상당수는 후진을 위해 용퇴한 경우여서 올들어 세대교체의 분위기가 은행권에도 확산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그러나 일부 임원은 부실대출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에서는 또 그동안 단일전무제를 유지했거나 전무 한 자리가 공석이던 상업 한일 외환은행이 복수전무제를 채택, 6대 시중은행가운데 조흥은행을 빼고는 모두 2명의 전무를 두게 됐다. 새로 선임된 전무는 조흥의 장철훈, 상업의 구자용, 제일의 이세선, 한일의 신동혁·오광형, 외환의 박준환·조성진 전무 등이다.
○5명중 4명 외부영입
○…대동은행이 5명의 신임임원중 4명을 외부에서 영입하는등 외부인사의 영입도 눈에 띄었다. 이 바람에 한국은행출신 4명이 이번 주총에서 시중은행임원으로 나가게 됐다. 허한도 은행감독원부원장이 동남은행장으로, 권영진 은행감독원검사1국장이 신한은행감사로, 송병익 발권부장이 한미은행감사로, 배인수 자문역이 대동은행상무로 옮겨갔다.
○상은 2%배당 허용
○…한편 배당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상업은행은 은행감독원이 막판에 2%의 배당을 허용해 주는 바람에 주주들의 별다른 반발 없이 주총을 마쳤다. 특히 지난해 (주)한양의 합리화업체 지정으로 3천4백여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 부담을 덜어서인지 최근 몇년간의 결산주총 치고는 주주와 임직원 모두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과거와는 다른양상
○…올해 은행주총은 과거와 달리 별다른 잡음 없이 차분하게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마다 등장하는 주총 총회꾼들이 올해도 5∼6명씩 어김없이 나타났지만 임원인사를 둘러싼 잡음이나 소문은 거의 없었다. 특히 주총에서 뚜껑을 열기 전까지 임원인사내용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소문이 무성하던 과거 주총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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